애플, 구글, 엔비디아, 아마존 등 빅테크 종목 강세증시 전문가 "빅테크 기업 평균 거래대금 높아 일시적 영향만 끼칠 것"경기 둔화 지속, 대형주 끌었던 AI 기대감 아직 유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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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스닥100 지수 특별 리밸런싱 결정으로 시총 상위 테크 종목들의 비중이 낮아진다. 업계에선 그럼에도 대형 테크 중심 강세 흐름이 꺾이지는 않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여전히 경기 둔화가 이어지고 있고 상반기 대형주들을 끌었던 AI 기대감도 아직 유효하다는 진단이다. 지난 2011년 같은 이유로 나스닥은 애플의 지수 비중이 낮췄지만 일시적인 하락 이후 다시 강세를 이어간 바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4일부터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구글, 엔비디아, 아마존, 테슬라, 메타 등 이른바 빅7의 나스닥100 내 비중은 지난 3일 기준 51%에서 44%로 하락한다.

    종목별로 애플이 11.5%, 마이크로소프트 9.8%, 구글 5.7%, 아마존 5.3%, 엔비디아 4.3%, 메타 3.7% 등으로 조정돼 3일 대비 최고 3%포인트 낮아진다. 

    앞서 지난 7일 나스닥은 주가 급등으로 빅7의 나스닥100 내 비중이 커지자 특별 리밸런싱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 3일 시가총액 기준으로 비중이 조정되며 구성 종목 변경은 없다. 

    지난 2011년 애플의 주가 급등으로 인한 특별 리밸런싱 이후 12년 만이다. 일반적으로 리밸런싱은 2월, 5월, 8월, 11월에 진행되지만 4.5%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의 합이 48%를 넘으면 이를 40%로 낮추는 특별 변경을 시행할 수 있다. 

    지난 18일 기준 나스닥100 지수에서 빅7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55.6%에 달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13.1%), 애플(12.1%), 엔비디아(7.5%), 구글(7.3%), 아마존(6.7%), 테슬라(4.6%), 메타(4.4%) 순이다. 실제로 연초 이후 엔비디아, 테슬라 등은 주가가 110% 이상 상승했고, 다른 종목들도 두 자릿 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리밸런싱으로 인해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펀드들이 비중을 변경하는 작업을 거치면서 빅7 기업이 수급적으로 불리해지는 상황에 노출될 수 있다.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글로벌 펀드 AUM(운용자산)은 3000억달러를 넘었고 현재 인베스코(Invesco)QQQ ETF만 해도 2000억달러 수준이다. 

    다만 증권업계는 이번 리밸런싱에도 불구하고 빅테크 중심의 상승 흐름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1년 당시 이뤄진 특별 리밸런싱으로 애플의 나스닥100 내 차지 비중이 20.49%에서 8.16%포인트나 축소됐으나 애플은 리밸런싱 당일 1% 하락 마감한 데 그친 바 있다. 

    조재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나스닥100 내의 대형주들의 비중조절로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나타나고 추종 ETF 등 펀드의 자금 유출입 변화도 필연적이다"라며 "그러나 비중 리밸런싱은 단기 수급 이슈에 그치는 이벤트일 뿐 주가 흐름에 미치는 절대적인 영향력이 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2011년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비중 확대 및 축소 여부에 따라 주가의 움직임이 결정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번 특별 리밸런싱 발표 이후 인베스코QQQ ETF에도 부정적인 영향은 나타나지 않았다. 해당 ETF는 나스닥의 특별 리밸런싱이 발표된 지난 7일부터 17일까지 4.8%를 기록 중이다. 전반적으로는 연초 대비 약 43% 상승했다. 

    김성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이벤트가 대형 테크 중심 강세 흐름을 바꿀 요인은 아니다"라며 그 이유로 대형 테크에 유리한 환경, 경기 둔화의 지속, 상반기 중 대형주들을 끌었던 AI 기대감의 유효 등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