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에 농작물 3.5만㏊ 침수·가축 87.2만 마리 폐사일주일 단위 할인품목 선정·지원… 농식품정보누리서 확인닭고기 할당관세 3만t 조기 도입… 병아리 추가 입식 지원
  • ▲ 가격이 급등한 상추 ⓒ연합뉴스
    ▲ 가격이 급등한 상추 ⓒ연합뉴스
    계속되는 집중호우에 한 달 전보다 3~4배 가격이 폭등한 상추, 시금치 등 채소류와 닭고기 수급안정을 위해 정부가 매주 가격이 급등한 품목을 선정해 20~30% 할인을 추진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번 집중호우로 말미암아 가격 상승이 우려되는 농축산물에 대한 수급안정 대책을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지난 9~19일 이어진 집중호우로 인해 상추 등 시설채소와 육계의 피해가 상대적으로 컸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집계된 피해상황을 보면 3만5392헥타르(㏊)의 농작물이 침수되고 가축 87만2000마리가 폐사했다. 배추·무 등 나머지 농축산물 수급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이지만, 앞으로 불볕더위가 지속할 경우 생산량 감소가 우려된다.

    농작물 피해가 이어지며 상추 등 채소류 가격은 폭등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청상추는 4킬로그램(㎏)당 평균 도매가격이 9만360원으로 4주 전인 1만8120원보다 398.7% 폭등했다. 적상추는 343.8%, 시금치는 214.1% 각각 급등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소비자 장바구니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해 매주 가격이 급등한 품목을 선정해 1주일 동안 1인 1만원 한도로 20%의 가격할인을 지원하기로 했다. 전통시장은 최대 30% 할인이 가능하다.

    이달 20~26일 할인 품목은 양파, 상추, 시금치, 깻잎, 닭고기 등 5종이다.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는 양파, 상추, 시금치, 깻잎, 닭고기, 감자, 대파, 오이, 애호박, 토마토 등 10종이 선정됐다. 매주 선정되는 할인 품목은 농식품정보누리(foodnuri.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직접적인 침수 피해와 일조량 부족으로 출하량이 줄며 가격이 오른 상추 등 시설채소에 대해서는 조기 파종을 지원하고, 피해를 받지 않은 지역 농산물을 신속하게 출하하기 위해 운송비와 수수료 등 출하장려금을 지원한다.

    공급불안을 겪는 닭고기의 경우 하반기 할당관세 물량인 3만 톤(t)을 다음 달 말까지 조기 도입한다. 닭고기는 지난해 사료가격 인상 등 생산비 상승으로 농가의 종계(육계를 생산하기 위한 닭) 사육이 감소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번 호우로 종계가 상당수 폐사하며 악재가 겹쳤다.

    농식품부는 다음 달부터 종란을 수입해 병아리 500만 마리를 추가로 공급하는 한편, 계열업체의 병아리 추가 입식을 지원하기 위해 800억 원의 금융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호우로 피해는 거의 없지만, 여름철마다 폭염 등으로 생산이 감소해 가격 상승이 우려되는 배추‧무와 관련해선 가격 상승 시 배추 9000t, 무 6000t의 정부 비축 물량을 방출할 방침이다. 오는 9~10월에 추가로 가격이 상승하면 이미 확보한 여름배추 추가 재배포장 7000t의 물량을 시장에 공급해 가격 안정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박수진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이번 집중호우 영향으로 상추 등 시설채소류를 중심으로 당분간 높은 가격이 예상된다. 다른 농축산물의 수급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상황이지만, 폭염 등 기상여건이 변수"라며 "농식품부는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