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출범… 6년 만에 서비스 종료“포트폴리오 재편 일환… 성장사업 집중”최 대표 “산업재·로봇렌탈 매출 27년 4배 목표”
  • ▲ 최진환 롯데렌탈 대표.ⓒ롯데렌탈
    ▲ 최진환 롯데렌탈 대표.ⓒ롯데렌탈
    롯데렌탈이 소비재 렌탈을 종료하고 산업재와 로봇 렌탈에 집중한다. 비주력 사업을 접고 수익성 위주의 산업에 집중, 기업 가치 극대화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25일 롯데렌탈에 따르면 회사는 소비재 렌탈 플랫폼 ‘묘미(MYOMEE)’ 서비스를 종료한다. 지난 14일부터 신규 서비스 계약을 중단했으며, 빠른 시일내 고객 안내문을 작성해 홈페이지에 관련 내용을 안내할 예정이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일반렌탈 사업부문은 소비재보다는 산업재와 로봇 등 렌탈에 집중하고자 서비스 중단을 결정하게 됐다”면서 “비주력 사업보다는 성장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재편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렌탈이 야심차게 소비재 렌탈 서비스를 선보인지 6년 만이다. 회사는 지난 2017년 8월 ‘라이프스타일 렌탈’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소비재 렌탈 플랫폼 묘미를 선보인 바 있다. 렌터카 사업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그룹과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미래 먹거리로 키우려던 복안이었다. 

    사업초기에는 공유경제가 유통업계 화두가 되면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정수기 등 전문적 관리를 요구하는 케어 중심의 렌탈 서비스에서 벗어나 제품을 필요한 만큼 빌려쓰는 쉐어 렌탈이 흥행요인으로 작용했다. 렌탈품목도 유아동용품이나 반려동물 용품, 명품백을 시작으로 음향서비스, VR기기, 드론, 골프용품, 필라테스 기구 등으로 차별화를 뒀다. 

    노력에 힘입어 묘미는 출시 1년 만에 누적 앱 다운로드수 50만건, 방문자 수 350만명을 돌파했으며 월 평균 주문건수도 1년 만에 7배 가량 늘어나는 등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공유경제시장이 위축되면서 입지가 점차 좁아졌다. 특히 주력 서비스였던 육아용품 구독서비스는 개인위생 이슈로 직격타를 입은 것으로 알려진다. 

    반면 일반렌탈 내 산업재와 로봇 등의 렌탈서비스는 꾸준히 증가세를 띄었다. 코로나19와 인건비 증가 등에 따라 로봇 등 무인화 기기에 대한 수요가 늘었고, 산업 안전이 강화하며 고소작업대등 산업재 렌탈 요구가 늘어난 덕이다. 

    실제 올해 1분기 기준 롯데렌탈의 고소장비와 지게차 등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1%나 증가했다. 코로나 여파와 인건비 증가 등에 따라 로봇 대여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0%나 성장했다. 

    이에 따라 비주력 사업인 소비재 렌탈 대신 수익성이 높고 성장이 가파른 산업재 렌탈로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재편 본격화는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최진환 대표의 고민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그는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 ADT캡스 대표이사, 현대라이프 대표이사 등을 거쳐 3월부터 롯데렌탈을 이끌고 있다. 

    취임 당시 기업가치 제고를 통한 주가부양이라는 과제를 실현해낼 수 있을지가 업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롯데렌탈은 호실적에도 불구 자본시장에서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해 낮은 주가를 이어가고 있는 상태다. 

    실제 그는 지난달 기관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한 ‘CEO IR DAY’에서 “일반렌탈 매출을 지난해 2242억원에서 2027년 2.5배 가량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산업재와 로봇 중심 포트폴리오로 재편, 해당부문 매출을 2022년 대비 2027년에 4배 이상을 목표로 한다. 로봇 8.3배, 리프트 4.8배, 측정기 1.9배 순이다. 

    롯데렌탈 측은 “최근 세계 3대 산업장비 제조사 영국 JCB와 국내 최초로 총판 계약을 맺고 친환경 산업장비 렌탈 서비스를 시작했다”면서 “서빙 로봇 브랜드 확대와 방위산업, 연구 분야로도 본격 영업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