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가전 OS 활용 가능 자체 AI칩 개발… 'UP가전 2.0' 시대 열어프리미엄 라인부터 보급형까지 가격 인상 없이 순차 탑재렌탈서 진화한 '구독'사업 '본격화'… 제품부터 서비스까지 '홈 솔루션' 제공
  • ▲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 ⓒLG전자
    ▲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 ⓒLG전자
    LG전자가 가전을 스마트폰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앞으로 출시되는 자사 보급형 가전에까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칩과 운영체제(OS)를 탑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더불어 오는 9월 내에는 가전 렌탈을 '구독' 개념으로 확장한 사업을 시작하며 제품부터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홈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에 나선다.

    류재철 LG전자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장(사장)은 25일 서울 강서구 LG 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년 이상의 연구개발을 거쳐 만든 스마트 가전용 AI칩 'DQ-C'와 가전 운영체제(OS)는 올해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탑재되고 내년부턴 보급형 제품으로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가 이날 선보인 'DQ-C'는 가전에 특화된 기능을 갖춘 LG전자 자체 개발 칩이다. 제품 제어기능과  UX(User Experience) 관련 다양한 콘텐츠를 스마트폰 앱처럼 사용자 니즈에 맞춰 자유롭게 추가 및 삭제하도록 지원한다.

    DQ-C칩 개발을 맡았던 박태인 H&A스마트제어연구소장(상무)은 "우리 LG가전이 초개인화된 서비스를 하기 위해 어떤 진화가 돼야 할까하는 고민에서 시작해 OS 필요성을 강하게 확인했다"며 "OS를 탑재하고 미래 가전 성능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기존보다 업그레이드 된 성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자체 AI칩 개발을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DQ-C칩에는 가전에 최적화된 OS를 구동하고 가전에 탑재된 LCD를 앱으로 구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 인공지능 엔진을 구동하는 성능을 갖췄고, 우리는 DQ-C칩을 인공지능 칩이라고 칭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 본부장의 말대로 LG전자는 우선 올해 프리미엄 라인 신제품에 이 DQ-C칩과 OS를 적용하고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볼륨존 라인과 보급형 라인에까지 탑재에 나설 계획이다. 내년 이후에는 LG전자의 거의 모든 가전에 이 칩과 OS가 탑재돼 제대로 된 스마트 홈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류 본부장은 이 같은 DQ-C칩과 OS 탑재로 보다 지능화된 가전이라고 해서 소비자들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류 본부장은 "기존에도 음성인식이나 OS가 탑재된 가전이 없었던 게 아니지만 이런 기능을 갖춘 가전의 원가가 최소 수십 달러 올라가기 때문에 판매가격을 높일 수 밖에 없었다"며 "이렇게 OS 적용된다고 판매가격이 인상되지 않는 방안에 대해서 오래 고민을 했고 자체 개발 칩과 OS으로 보급형 가전도 판가를 올리지 않고 출시할 수 있게 개발했다"고 말했다.

    UP가전 2.0의 또 다른 한 축인 '가전의 서비스화'는 오는 3분기 중 본격화될 예정이다. 현재 렌탈사업으로 진행해오고 있던 부분을 '구독사업' 개념으로 확장해 사업 범위와 볼륨을 키우고 LG전자가 단순히 가전만 만드는 회사에서 '홈 솔루션'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든다.

    류 본부장은 "LG전자가 꿈꾸는 가전 산업, 가전시장은 '홈(Home)'이라는 공간에서 만들어지는 모든 일들에서 고객이 해방되고 거기에 소요되던 시간들을 더 가치있는데 쓸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세탁이나 청소 등은 기기가 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그 외에 기기가 하지 못하는 부분들은 외주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고, 스마트홈 솔루션이라고 하는 게 단지 기기가 아니라 서비스 전체를 사업 영역으로 보고 제품부터 솔루션까지 확장해가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향은 LG전자 H&A CX담당(상무)은 "올 3분기 중에 기존 렌탈사업과 새로 시작하는 구독 서비스를 통합해 구독사업으로 크게 확산해나갈 것"이라며 "현재 6곳의 외주 서비스 제휴업체들에 더해 향후 추가될 예정이며 '협업'에 중심을 두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