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한은 전망치와 같고, OECD·KDI 1.5%보단 낮아세계경제 성장률 2.8→3.0% 올려… "위험요인 여전히 많아"선진국 중 韓·獨만 내려잡아… 中은 5.2%로 기존 전망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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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4%로 내다봤다. 지난 4월에 이어 3개월 만에 또 다시 하향 조정했다.

    2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이날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을 통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기존 1.5%에서 0.1%포인트(p) 낮춘 1.4%로 전망했다.

    올 1월 기존 전망치인 2%에서 1.7%로 0.3%p 내려잡은 뒤 지난 4월 1.5%로 0.2%p 다시 내리고 이날 또 한 번 0.1%p 하향 조정했다. 올 들어 세 차례 연속으로 전망치를 낮춰잡은 것이다.

    시계를 좀 더 뒤로 돌려보면 IMF는 지난해 7월과 10월, 올해 1월, 4월, 이달에 걸쳐 총 다섯 차례 연속으로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내렸다.

    이번 IMF 전망치는 우리 정부와 한국은행의 전망인 1.4%와 같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한국개발연구원(KDI) 전망치인 1.5%보다는 낮다. 다만 지난 19일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전망한 1.3%보다는 0.1%p 높은 수준이다.

    IMF는 우리나라 경제성장 전망과 달리 세계 경제성장률은 지난 4월 전망치인 2.8%보다 0.2%p 올린 3.0%로 전망했다.

    IMF는 "미국 부채한도 협상 타결, 실리콘밸리 은행·크레딧스위스 사태 진정 등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완화됐다"며 "코로나19 종식으로 관광 등 서비스 소비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세계경제 회복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기존 전망치보다 0.2%p 오른 1.8%, 영국은 0.7%p 오른 0.4%로 전망됐다. 일본은 0.1%p 오른 1.4%, 이탈리아는 0.4%p 오른 1.1%, 스페인은 1.0%p 상승한 2.5%로 각각 전망했다.

    선진국 그룹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1.3%에서 1.5%로 0.2%p 올랐다. 선진국 그룹 중 전망치가 내려간 국가는 우리나라와 독일(-0.2%p) 뿐이다.

    신흥 개발도상국 그룹의 전망치는 기존 3.9%보다 0.1%p 높은 4.0%로 예상됐다. 이 중 중국은 기존 전망과 같은 5.2%였다. 인도는 기존 5.9%에서 6.1%로 전망치가 상향 조정됐다.

    IMF는 세계경제에 대해 "단기적으로 회복하고 있으나 여전히 위험요인이 많은 상황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하락세이지만, 근원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높다. 긴축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면서 "금융시장 위험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재정건전성 확보, 노동시장 유연화, 탄소중립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