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명품 매출 전년 동기 대비 0.9% ↑패션·식품·잡화 등 전체 매출 성장률도 0.3% 그쳐여전히 매출 비중 높아… 백화점업계, 명품 매장 및 팝업 스토어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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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백화점의 명품 매출 상승률이 0%대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보복소비로 백화점 매출을 견인했던 명품 수요가 이전보다 더 급격하게 줄어든 것이다.

    28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상반기 주요 유통업체 매출 현황에 따르면 백화점의 6월 명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9% 신장하는데 그쳤다.

    백화점 명품 매출 성장률이 0%대를 기록한 것은 2017년 10월 0.7% 이후 처음이다. ‘명품 보복 소비’가 꺾였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올해 1월 -7.2%를 기록하며 역신장하기는 했지만 당시 업계에서는 리오프닝 이후 첫 연말 해외요행 수요가 몰리며 발생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기도 했다.

    패션·가정용품·잡화·식품 등을 모두 반영한 전체 매출 상승률도 0.3%에 그치며 지난달(0.2%)에 이어 두 달 연속 0%대 성장을 이어갔다.

    그럼에도 명품 매출 비중은 굳건하다. 백화점의 6월 명품 카테고리 매출 비중은 33.4%로 비식품품목 전체 매출 중 38%를 차지했다. 이는 잡화·여성정장·여성캐주얼·남성의류를 모두 더한 것보다도 높은 숫자다.

    이는 명품 브랜드들이 지속적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구매 수요가 줄었지만 인상분만큼 비중도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백화점들 역시 하반기 전략 청사진에 명품을 전진배치하고 있다. 매장을 늘리고 팝업스토어를 적극적으로 여는 등 접근성을 다양화하기 위함이다.

    현대백화점은 연내 더현대서울에 루이비통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다. 입점 위치는 매장 1층 인공폭포 근처로 그간 다양한 명품 브랜드의 팝업스토어가 선보였던 자리다.

    루이비통 입점은 더현대서울 ‘매출 1조’ 달성의 키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2021년 처음 문을 연 더현대서울은 이른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없이도 지난해 연매출 950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판교점에도 디올 여성 부띠끄 매장을 국내 최대 규모로 열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도 최근 본점 본관에 있던 에르메스 매장을 2층까지 확장해 복층 구조로 운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에비뉴엘 잠실점에서 지난 13일부터 루이비통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8월 말까지 진행되는 이번 팝업 매장은 지하철 잠실역에서 롯데월드몰이 연결되는 지하 1층 광장 더크라운에 자리해 수많은 유동 인구에게 노출된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에 있어 명품은 성장률을 떠나 빠질 수 없는 상징적인 카테고리”라면서 “매출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지속적으로 관련 마케팅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