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이후 투자 위축...콘텐츠 투자 방향 재검토“30대 여성이 시장 이끌어...타깃 삼는다”‘코코와’ 인수로 글로벌 진출 도약...미주지역 우선
  • ▲ 웨이브(wavve) 로고.ⓒ웨이브
    ▲ 웨이브(wavve) 로고.ⓒ웨이브
    웨이브가 OTT(온라인동영상시청) 불황 속 '선택과 집중' 전략을 꺼냈다. 모든 연령대를 공략하는 대신 특정 시청자를 공략한 '핀셋' 콘텐츠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침체된 시장으로 국내 OTT 인력 감축을 비롯, 영업 손실을 기록 중이다. 

    웨이브는 2020년 1800억원, 2021년 2301억원, 2022년 2735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같은 기간 169억원, 558억원, 1213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해를 거듭할 수록 적자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웨이브는 타겟팅 영점을 조절하고 있다. 최근 OTT시장에서 여성이 주연인 콘텐츠가 대세인 가운데, 웨이브는 30대 '여심' 잡기에 나섰다.

    현 OTT시장에서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 인기를 끌면서 웨이브도 이에 동참한다는 구상이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말 '더글로리'를 시작으로 올해 1분기 '길복순', 2분기 '퀸메이커'가 연이어 흥행했다. OTT 앱 사용자의 성별 비중은 여성이 다소 높은데, 그 중에서도 드라마 주 시청층은 30대 여성이기 때문이다. 

    이찬호 스튜디오웨이브 대표는 "30대 여성이 콘텐츠 시장을 끌고 간다고 생각한다"며 "회의할때도 30대 여성 직원들의 의견에 귀를 많이 귀울인다"며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웨이브는 30대 여성을 타겟팅해 여성을 주연으로 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연달아 선보였다. 올해 2분기 배우 이나영을 주연으로 한 드라마 '박하영 여행기', 김태리 주연의 '악귀'로 반등을 시도했다. '악귀'는 웨이브 공개와 동시에 시청량으로 드라마 부문 1위를 기록하는 등 성과를 냈다.

    또 웨이브는 OTT 시장 불황에 따라 수익성 위주의 신중한 해외투자 계획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인수한 코코와를 시작으로 글로벌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수익성이 높은 미주지역을 우선하고, 점차 중동·아시안으로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수익모델로는 광고 기반 무료 동영상 서비스인 FAST 모델, AVOD 모델 등 여러 방식을 검토 후 적용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웨이브 관계자는 "스토리를 우리만의 방식으로 패키징해서 유통하는 것이 웨이브의 아이덴티티"라며 "다른 플랫폼에서는 잘 다루지 않는 패키지도 앞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