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인 여름휴가 전 타결 불발…16일 교섭 재개노조, 동종사 인상분 의식한 듯합의한 도출 실패 시 파업 가능성 대두
  • ▲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HD현대중공업
    ▲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이하 임단협)에서 견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국내 조선 3사 중 유일하게 임단협을 마무리 짓지 못한 상황에서 이달 내 타결을 이뤄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조선소 문을 닫고 휴가에 들어갔다. 여름휴가 영향으로 교섭은 지난달 27일 이후 일시 중단한 상태다.

    당초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여름휴가 전 타결을 목표로 예년보다 두 달 빠른 지난 5월부터 교섭을 시작했으나 결국 휴가 전 타결에는 실패했다.

    노사는 20차 교섭까지 진행했으나 기본급 인상 폭을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아직 잠정 합의안도 도출하지 못했다. 

    노조 측은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교섭 효율화를 위한 공동 교섭 태스크포스(TF) 구성 ▲신규 채용 ▲노사 창립기념일 상품권 각 50만원 지급 등을 요구하는 입장이다. 

    앞서 사측은 기본급 9만원 인상을 제시했으나 노조 측에서 반려하면서 기본급 10만5000원(호봉승급분 3만5000원 포함)과 격려금 400만원, 주유상품권 50만원 등의 내용을 담은 2차 협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수용 거부 입장을 보이며 3차 제시안을 요구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현대중공업 노조가 동종사 중 최고 임금 수준을 사수하려는 의중이 깔린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한화오션이 기본급 11만1223원 인상(호봉 승급분 2만3223원 포함), 삼성중공업도 12만6436원(호봉 승급분 1만8248원 포함)을 인상하는 내용의 소식이 전해졌는데, 이는 HD현대중공업 측이 노조에 제시한 기본급보다 높은 수준이다.

    노조 측은 여름휴가 이후인 오는 16일부터 교섭을 재개, 사측의 3차 제시안을 살핀 뒤 다음 행보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지난 20차 교섭에서 “휴가 이후 타협점이 나오지 않는다면 조합의 행보는 정해져 있다”며 쟁의행위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