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수요 92.9GW 전망… 산업부 "104GW 안팎 공급능력"태풍 진로변경 변수… 태양광 밀집 남부지방 발전효율 저하 우려예비력 10GW 이하 하락시 5단계 경보 따라 냉방기 순차운휴 확대 등 시행
  • ▲ 3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한국전력공사 경기지역본부 전력관리처 계통운영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전력수급상황을 점검하고 있다.ⓒ연합뉴스
    ▲ 3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한국전력공사 경기지역본부 전력관리처 계통운영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전력수급상황을 점검하고 있다.ⓒ연합뉴스
    지속하는 불볕더위에 여름 휴가철인데도 전력수요가 높다. 이런 가운데 휴가에서 복귀할 즈음인 다음 주 7~8일에 전력수요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예비전력 등을 확보한 상태인 만큼 전력수급이 안정적일 것이라 예측한다. 하지만 태풍에 따른 기상 변화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8월 한 달간 전력설비 현장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강경성 제2차관 주재로 '전력피크 준비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열었다. 이날 화상 회의엔 전력거래소와 한국전력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발전 5사 등 관계기관이 함께했다.

    산업부는 오는 7~8일 이틀간 올 여름철 들어 가장 높은 92.9GW(기가와트)의 전력수요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태풍 '카눈'이 한반도로 밀어올리는 열기가 8일까지 지속하고, 9일부터는 기온이 내려갈 것이란 설명이다.

    산업부는 104GW 안팎의 공급능력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7일 공급능력은 103.5GW, 8일 공급능력은 103.6GW 수준이다. 산업부는 예비력이 10GW 이상으로 유지되면서 전력수급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본다. 기저전력도 무탈하게 공급 중이다. 원전은 지난해 피크시기에 이어 올해도 20기가 가동되고 있다. 가동률은 80%에 달한다.

    다만 태풍이 변수다. 태풍의 진로 변경으로 기상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고, 태양광 발전소가 밀집한 남부 지방에 구름이 낄 경우 발전 효율이 떨어지게 된다.

    통상 예비력이 10GW 이상 확보돼 있으면 전력수급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여겨진다. 만일 5.5GW 이하로 떨어지면 경보 5단계 중 가장 낮은 단계인 '준비'를 발령한다. 이후 '관심'(4.5GW 이하), '주의'(3.5GW 이하), '경계'(2.5GW이하), '심각'(1.5GW 이하) 순으로 단계를 높인다.

    산업부는 예비력이 떨어질 경우 단계별로 에너지 사용 절감 조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0.7GW 내외로 떨어질 시 대책 수단으로 △공공기관 냉방기 순차운휴 확대 △전력 다소비 건물 수요 절감 △비중앙급전 발전기 최대 출력 등을 새로 발굴해 추진하기로 했다. 이밖에 '석탄발전기 출력상향'(2단계), '수요반응(DR)'(3단계), '전압 하향조정'(4단계), '냉방기 원격제어'(5단계) 등을 시행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8월 한 달간 전력수급에 관심을 두고 장·차관을 중심으로 발전소, 관제센터 등 전력설비 현장점검을 강화할 예정이다. 취약계층의 에너지사용 지원상황도 점검한다.

    강 차관은 "계속되는 열대야와 극심한 폭염, 태풍 등 불확실성이 큰 만큼 모든 전력 관계기관은 비상한 각오로 전력수급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며 "한전과 발전사들은 재난상황에 대비해 송·변전 등의 불시 고장이 생기지 않도록 반복 점검하고, 고장 시 신속히 복구할 수 있도록 대응책을 철저히 마련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