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택 대표 "4분기 '코GPT 2.0' 연기 없을 것"코GPT 2.0 가동 데이터센터 내년 1월부터 운영이미 상반기 한 차례 연기… '추가 지연' 가능성
  • ▲ 카카오 AIⓒ카카오
    ▲ 카카오 AIⓒ카카오
    카카오가 초거대 인공지능(AI)을 오는 4분기 출시할 예정이지만 정작 이를 운영할 데이터센터는 내년 1월부터 가동돼 ‘엇박자’가 발생하고 있다. 

    8일 카카오에 따르면 홍은택 대표는 지난 3일 진행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회사의 초거대 AI ‘코GPT 2.0’를 오는 10월 이후 연내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에 따르면 코GPT 2.0은 회사의 ‘자체’ 데이터센터에서 운영된다. 카카오는 경기도 안산에 약 4000억원을 투자해 회사의 첫 자체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으며 오는 9월 완공될 예정이다. 

    문제는 가동 시점이다. 카카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해당 데이터센터는 내년 1월부터 운영될 예정인데, 이는 코GPT 2.0 출시 시점인 올해 4분기보다 수개월 앞선다. 

    이에 코GPT 2.0의 출시가 내년으로 연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코GPT 2.0은 당초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한 차례 출시가 연기된 바 있다. 

    데이터센터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홍 대표가 코GPT 2.0을 말 그대로 ‘출시’만 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코GPT 2.0을 4분기에 먼저 선보이고, 실제 서비스는 데이터센터가 구축되는 내년 1월 이후 개별 공개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떠오른다. 

    실제로 카카오는 개별 공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카카오 관계자는 "내년 자체 데이터센터로 코GPT를 이관하기 전까지 기존 쓰던 타 데이터센터로 (코GPT를)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현재 판교, 안양 등 총 4곳의 외부 데이터센터를 연간 약 1500억원에 임대해 쓰고 있다.

    이는 초거대 AI와 서비스를 함께 공개하는 네이버와 대조된다. 네이버는 오는 24일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하는데, 이때 대화형 에이전트 ‘클로바X’ 베타 서비스도 동시에 출시할 예정이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구체적인 (코GPT 2.0의) 서비스 형태 및 출시 시점은 불투명하기 때문에 향후 서비스 가시화에 따라 그 그대감이 주가에도 반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주가는 2분기 실적발표가 있었던 지난 3일 5만3300원에 마감, 전일 대비 0.19% 소폭 상승했다.

    한편 카카오는 다양한 크기의 초거대 AI 모델을 테스트 중이다. 이를 활용해 카카오는 병원 예약부터 접수, 예후 관리까지 도와주는 통합 진료 서비스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또 배달·여행·숙박 등의 업종에 AI를 도입, 주문·예약·상담·결제 등의 거래형 서비스를 접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