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생산량 18.7%·배 21.8% 감소 전망설상가상 태풍 한반도 관통 예보에 정부 긴장농식품부, 대형마트 등과 TF 구성… 공급량 확대 고민
  • ▲ 농림축산식품부 ⓒ연합뉴스
    ▲ 농림축산식품부 ⓒ연합뉴스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채 가시기도 전에 제6호 태풍 '카눈'이 우리나라를 관통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사과, 배 등 과일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는 추석을 앞두고 과수 수급관리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주요 과일의 생산량이 전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과일 성수품 수급안정을 위해 추석 명절 3개월 전인 지난달 5일부터 '과수 수급관리 대응반(TF)'을 운영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TF에는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과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하나로마트, 청과 도매법인, 중도매인협회, 품목농협, 과수 거점 산지유통센터, 농협경제지주, 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이 참여한다.

    농식품부는 대형유통업체와 협력해 다양한 과일 선물상품을 구성하고 공급량도 확대할 계획이다.

    유통업계는 사과, 배 뿐만 아니라 샤인머스켓, 멜론 외에 견과류 등을 혼합한 선물상품 비중을 확대하고, 선물상품이 아닌 일반 과일 상품 확대에도 적극 협력하기로 하고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

    계약재배 물량을 지난해보다 10% 이상 확대하는 등 농협을 중심으로 성수기 공급 물량을 최대한 확보하고, 농·축산물 할인지원과 각 유통업체별 자체 할인을 연계해 명절 물가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이날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농업관측 8월호 과일' 보고서에서 올해 기상 여건 악화로 사과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8.7% 줄고 평년보다 9.5%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달 사과 도매가격은 홍로 품종의 경우 10㎏에 5만5000원으로 1년 전보다 5.6%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배 생산량도 지난해보다 21.8%, 평년보다 4.0% 각각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달 배 도매가격은 원황 품종의 경우 15㎏당 4만8000∼5만2000원으로, 지난해보다 10.9∼20.1%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박수진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올해는 이상기후 영향으로 과수분야에 최근 5년내 가장 큰 피해가 있었다. 태풍 카눈도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태풍 피해 최소화를 위해 철저히 대비하는 한편 추석 명절 과일 수급 안정을 위해 생산을 담당하는 산지의 품목농협, 유통과 소비접점에 있는 대형유통업체, 도매법인, 중도매인협회 등 관계자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어 고품질 과일이 적절한 시기에 적정한 가격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