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복합집단 첫 검사 대상자로15개 비상장 계열사 등 점검170%로 떨어진 자본적정성 주시"3년 주기 정기검사… 성실히 임하겠다"
  • ▲ 교보생명. ⓒ뉴데일리
    ▲ 교보생명. ⓒ뉴데일리
    금융감독원이 금융복합기업집단인 교보그룹의 지배구조와 자본적정성 등을 집중 점검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금융복합기업감독법에 따라 올해 첫 정기감사 대상자로 교보그룹을 선정했다. 전날인 9일 교보 측과 파트너십 사전 미팅을 진행했고, 검사 휴지기간이 끝나는 오는 16일부터 9월 5일까지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금융복합기업집단법은 지난해 6월부터 시행된 것으로 금융지주회사법을 적용받지 않지만, 금융그룹과 유사한 역할을 하는 대기업 금융집단의 위험요인을 관리하기 위해 제정됐다. 그룹 내 금융 계열사가 있는 만큼 내부 통제와 건전성 관리 의무도 강화돼야 한다는 취지다. 

    금융복합기업집단은 둘 이상의 금융업을 영위하고 자산총액이 5조 원 이상인 그룹으로 현재 지정된 기업은 삼성·한화·미래에셋·교보·현대차·DB·다우 키움 등 7개 그룹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현대차그룹과 삼성그룹에 대한 검사를 진행했다. 삼성생명이 대표금융사로 있는 삼성 금융복합기업집단에는 경영유의 사항 6건, 개선사항 8건을 부과한 바 있다.

    금감원이 올해 첫 검사 대상으로 교보그룹을 선정한 것은 교보생명을 중심으로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배구조와 내부거래 적정성을 살펴보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교보는 그룹 차원의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절실한 만큼 비보험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그룹사 간 시너지 창출은 물론 주주 가치를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교보생명이 미래의 교보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단순화된 사업구조를 확장해야 한다.

    현재 교보생명은 상장사인 교보증권을 비롯해 교보문고, 교보리얼코, 교보정보통신, 교보자산신탁 등 15개 비상장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상장사인 교보증권의 경우 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이 가능하지만, 비상장사는 그룹 차원의 자본확충 없인 자본 수혈이 사실상 어려워 연내 1조 2000억 원 규모의 자본 확충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확보한 자금은 교보문고 등 다수의 자회사에 대한 재무적 지원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교보그룹의 자본적정성이 1년 만에 급락한 점도 선정 배경으로 꼽힌다. 금감원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지난해 7월 신규 지정된 다우키움을 제외한 6개 그룹별 자본적정성 비율은 ▲삼성 230% ▲교보 174.5% ▲DB 165.9% ▲현대차 162.6% ▲한화 148.8% ▲미래에셋 146.8% 순으로 금융당국이 설정한 자본적정성 규제비율(100%)를 모두 상회했다. 다만, 교보의 경우 1년 만에 83.7%포인트 급락해 하락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이번 검사는 7개 그룹 등을 대상으로 3년 주기로 실시하는 정기 실태평가로 회사에 특별한 문제가 있어서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검사에 최대한 성실히 임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