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이달까지 국내서 재고 소진 후 판매 중단본사 '리이매진' 전략따라 2025년 국내복귀 예정향후 전동화 흐름 및 고객 선도 변화 감안해야
  • ▲ 로빈 콜건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대표에게 2025년 재규어 브랜드의 국내 안착 과제가 주어졌다. ⓒ뉴데일리DB
    ▲ 로빈 콜건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대표에게 2025년 재규어 브랜드의 국내 안착 과제가 주어졌다. ⓒ뉴데일리DB
    재규어가 럭셔리 전기차 브랜드로 탈바꿈하기 위해 당분간 국내 판매를 중단하고 2025년 복귀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로빈 콜건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대표에게 재규어 브랜드의 ‘성공적인 국내 안착’이라는 과제가 주어졌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재규어는 이달까지 잔여 재고 물량을 판매한 후 리테일 판매를 일시 중단한다. 

    앞서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지난 5월 18일 시그니엘 서울 그랜드볼룸 76층에서 미디어 컨퍼런스를 개최해 미래 전략을 발표했다.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한 본사의 ‘리이매진(Reimagine)’ 전략의 일환으로 재규어는 국내에서 일시적으로 판매를 중단하고 2025년부터 전기차 브랜드로 전환하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재규어 물량은 대부분 판매됐으며, 이달 안으로 재고 물량이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재규어는 2025년 국내 시장에 복귀하면 기존 딜러 체제가 아닌 ‘직접 판매(Direct-to-Customer)’ 모델로 전환한다. 디자인, 기술, 서비스를 통한 최고의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하겠다는 의도에서다. 

    재규어가 이런 파격적인 변화를 단행한 이유로는 전동화 전환 외에 지속적인 판매 부진이 거론된다. 

    재규어는 2018년 국내에서 3701대가 판매됐지만 이후 2019년 2484대, 2020년 875대, 2021년 338대, 2022년 163대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 ▲ 콜건 대표가 5월 미래 전략에 대해 발표하는 모습. ⓒ뉴데일리DB
    ▲ 콜건 대표가 5월 미래 전략에 대해 발표하는 모습. ⓒ뉴데일리DB
    그동안 판매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큰 폭의 프로모션을 단행했지만 오히려 기존 고객들의 충성도를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판매 부진, 파격 할인, 기존 고객 이탈이라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브랜드 존재감도 희미해졌다. 

    이에 따라 재규어가 국내 복귀를 한다고 해서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콜건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는 지점이기도 하다. 

    재규어는 우선 2025년 한국에 재진입하면 전기차 3종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 중 첫 번째 모델은 독자적인 JEA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제작되는 4도어 GT다. 주행가능 거리는 최대 700km, 가격은 약 1억5000만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또 다른 변수는 전동화 트렌드가 계속 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까지 국내 전기차 시장이 매년 확대됐다면 올해는 주춤한 모양새다. 전기차 보조금 감소, 충전의 불편함, 전기차 화재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재규어가 국내 복귀하는 2025년에는 전기차 시장이 지금과는 또 다른 추세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감안하면 콜건 대표가 변화하는 국내 전동화 트렌드, 고객 취향 등을 미리 읽고 재규어의 국내 재진입 준비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자동차, 기아를 비롯해 수입 브랜드들도 앞다퉈 전기차를 내놓고 있다”면서 “재규어 입장에서도 다른 브랜드에 비교해 차별화된 전기차를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