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호출 증가에 노년층 택시 잡기 어려움 호소카카오택시·우티 ‘승객 전환’ 기능 있지만 한계 극복 ‘과제’“앱내 전화 호출 등 선진국 모빌리티 환경 조성 필요”
  • ▲ 카카오T 로고.ⓒ카카오모빌리티
    ▲ 카카오T 로고.ⓒ카카오모빌리티
    택시가 점점 플랫폼화 되면서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50대 이상의 노년층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등은 고령 고객을 고려해 '대리 예약' 기능 등을 도입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전화 호출 등 더욱 단순한 기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디지털 기기 사용 문화가 일상화 되면서 택시의 플랫폼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전화로 예약하는 시스템이 없어 스마트폰 조작에 서투른 노년층이 택시를 잡는데 애를 먹고 있다. 

    60대 A씨는 "택시가 전부 예약으로 되어있고 길에서 택시를 타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며 "플랫폼 택시는 앱을 실행시켜 결제까지 하기까지 과정이 복잡해서 사용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와 우티는 대리 예약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대신 불러주기'와 택시 예약 서비스를 통해 노년층이 카카오T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출발지와 목적지를 선정한 뒤 연락처를 추가해 탑승자를 변경하는 방식이다.

    우티도 마찬가지다. '승객 전환' 기능을 통해 탑승객을 추가할 수 있다. 이후 택시 호출을 예약하면 택시 정보 등 여정에 대한 메세지를 변경된 탑승객이 수신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내 모빌리티 택시 플랫폼의 성장에 비해 노년층을 위한 디자인 및 기능은 부족하다는 전언이다. 

    ‘시스템 디자인 요소 개선이 시니어의 비대면 서비스 사용 의도에 미치는 영향’(2020,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안윤아 석사) 논문을 보면, 시니어는 디지털 시스템을 사용하는데 사회적 압력을 느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40명의 참여자를 대상으로 디자인 요소가 개선된 타입을 사용하도록 한 결과, 시스템 디자인 요소 개선만으로도 시니어의 사용 의도를 증가시킨다는 점이 검증됐다. 

    더불어 대전세종연구원이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2025년에는 대한민국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20%가 넘는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년층을 위한 디지털 환경 조성 필요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박승희 성균관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어르신들은 컴퓨터나 모바일에 익숙하지 않고 배우는데도 오래 걸리기 때문에 복잡한 인터페이스는 번거로운 일"이라며 "어플을 실행했을 때 단순하게 전화로 택시를 호출할 수 있는 기능이 있으면 노인층의 앱 활용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