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라멘구조 도입, 독자개발 설계구조로 주거공간 '무한 변신'모듈식으로 공기 단축…신기술 통해 압구정 등 주요 정비사업 공략차세대 홈 플랫폼 '홈닉'도 출시…단지 내 커뮤니티·주거서비스 제공
  • ▲ '래미안, The NEXT' 발표회. ⓒ삼성물산
    ▲ '래미안, The NEXT' 발표회. ⓒ삼성물산
    #.1 '둘만을 위한 아지트'…결혼 1년 차 신혼부부
    결혼 1년 차 신혼부부는 자신들을 위한 드레스룸 공간을 2배로 키우고, 채광을 고려해 욕실 포드(Pod)를 이동시켜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부부 요리 공간 확보를 위해 주방을 확장하고, 부모님 방문을 대비해 퍼니처월을 활용해 게스트룸을 추가로 구성했다.

    #.2 "내 자녀를 위한 키즈 플레이 하우스…3인 가족
    네 살짜리 유아를 키우는 부부는 기존 드레스룸 공간을 자녀의 침실과 놀이방으로 꾸몄다. 장난감 수납을 위해 퍼니처월을 추가 설치하고, 거실도 자녀 공간과 연계해 주방과 위치를 바꾸고, 가족 다이닝 공간을 주방 아일랜드와 일체화시켰다. 육아로 바쁜 아내의 작업 효율을 고려한 배치다.

    아파트를 개인의 생활방식에 맞게 맞춤형으로 구성하는 시대가 온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3일 서울 송파구 래미안갤러리에서 '래미안, The NEXT' 발표회에서 새로운 주거 모델 '넥스트홈'과 차세대 홈 플랫폼 '홈닉'을 공개했다.

    넥스트홈은 삼성물산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넥스트 라멘구조와 인필(In-Fill) 시스템을 통해 거주자가 생활방식에 맞춰 주거공간을 자유롭게 디자인하고 바꿀 수 있게 한 것이 핵심이다.

    김상국 삼성물산 건축주택사업부장(부사장)은 "안전한 현장, 차별화된 품질, 1인 가구 증가 등 주거 트렌드를 반영하는 공간 변화는 물론,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대응하는 혁신기술이 필요한 시대가 됐다"며 "이러한 사회적 요구야말로 최초와 최고로 상징되는 '래미안'이 과거를 넘어 '더넥스트'를 이야기하려는 이유"라고 말했다.

    넥스트 라멘구조는 수직 기둥에 수평 부재인 보를 더한 라멘구조를 기본으로 하면서 집 내부 기둥은 없앤 형태의 새로운 무주(無柱) 형태 구조다.

    집 내부를 차지하던 기둥은 외부로 빼내 아파트 외관 디자인을 차별화하고, 외부에 외단열 시스템과 일체형 태양광 패널 등을 설치해 에너지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 설명이다.

    각종 배관이 지나는 경로는 평면 좌우로 계획해 주방과 욕실 등 물을 쓰는 공간까지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

    넥스트 라멘구조로 집 내부가 마치 하나의 캔버스처럼 기둥 없이 트인 공간으로 설계되는 것이라면, 인필 시스템은 조립형 모듈 방식으로 집 안 공간을 레고 조립하듯 구성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조립식 모듈형 건식바닥 시스템을 이용해 바닥을 띄워 설치하고 바닥 하부로 배관을 설치했다. 벽체도 모듈형 조립식으로 제작돼 이동과 재설치가 가능하다.

    가구도 움직인다. 기존 아파트의 붙박이 가구 형식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이동, 설치할 수 있고 때로는 벽 역할을 하는 자립식 가구를 개발해 적용할 계획이다.

    현재 대부분 아파트에 적용된 벽식 구조는 경제적이지만, 벽이 고정돼 있어 내부공간을 원하는 대로 바꾸기 힘들다는 취약점이 있다. 또 진동이 벽을 타고 아래층으로 전달돼 층간소음에도 취약하다.

    기존의 기둥-벽 혼합구조는 내부공간을 비교적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지만, 집 안에 기둥이 있어 공간을 구성하는데 제약이 있다.

    넥스트 라멘구조는 가구 내 기둥을 없애 단점을 보완하면서도 층간소음을 10㏈ 이상 저감할 수 있다고 한다. 또 모듈형 방식으로 공장에서 미리 제작해 설치만 하는 방법인 만큼 현장 시공을 대폭 줄여 건설환경 안전에도 도움이 된다.

    김명석 삼성물산 주택본부장(부사장)은 "지금까지 집에 라이프스타일을 맞춰왔다면 넥스트 래미안에서는 집이 고객의 삶을 맞춰가는 진정한 의미의 주거 패러다임이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개발 중인 이런 기술을 단계적으로 프로젝트에 적용하고 고층 시공 예정인 서울 여의도, 성수동, 압구정 등 강남권과 한강변 초고층 프로젝트에 상품 적용을 제안해 주택시장을 선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 ▲ 삼성물산 조혜정 홈플랫폼팀장(상무, 좌)과 김명석 삼성물산 주택본부장(부사장)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성재용 기자
    ▲ 삼성물산 조혜정 홈플랫폼팀장(상무, 좌)과 김명석 삼성물산 주택본부장(부사장)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성재용 기자
    조립식 모듈형 공정이 늘면서 시공 기간은 기존보다 단축되지만, 시공비용은 다소 높아질 전망이다.

    김명석 부사장은 "라멘구조가 기존 벽식 구조보다 시공비용이 12% 정도 높다"면서도 "장수명 주택, 층간소음, 층고 완화 등 장려 정책을 활용하고 공법 효율화 등을 통해 비용이 5% 정도 상승하는 수준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새로운 구조와 평면 개발, 핵심 기술 등을 연내 마무리하고 내년에는 시험적용을 통해 성능을 검증할 계획이다. 또 이르면 내년부터는 실제 사업에 제안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삼성물산은 이날 넥스트홈과 함께 미래 차세대 홈 플랫폼 '홈닉'도 발표했다.

    홈닉은 홈 IoT 기술을 통해 집 안의 전자기기를 제어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주거 관련 서비스까지 하나의 앱 안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다.

    입주자는 홈닉을 통해 커뮤니티시설 등 단지 내 시설을 예약, 활용할 수 있다. 또 홈 스타일링을 비롯해 헬스케어, 반려동물 서비스도 제공되며 단지 내 공용 공간에 전시된 작품을 구매하거나 홈닉 회원에게 제공되는 멤버십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단지별 입주민을 위한 특별한 입주자 전용 카드 '마이 홈닉 카드' 서비스도 삼성카드와 협업해 새롭게 선보인다.

    삼성물산은 31일 홈닉 전용 앱을 출시하고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에 본 서비스를 최초로 도입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홈닉이 향후 다른 래미안 단지는 물론, 다른 건설사 아파트 단지에서도 적용될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조혜정 삼성물산 홈플랫폼팀장(상무)은 "집과 다양한 생활 서비스를 연결하는 차세대 홈 플랫폼을 통해 특별한 라이프스타일을 완성해 나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5년 내 연 매출 500억원'을 목표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