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67명 가운데 찬성 31.1% 그쳐기본급 12만원 인상폭 불만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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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D현대중공업 노사가 마련한 2023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됐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24일 오전 7시부터 낮 12시까지 전체 조합원 6438명을 대상으로 임금협상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투표에는 5967명이 참여했으며 반대가 4104명(68.8%)으로 부결됐다. 찬성은 1854명(31.1%), 기권은 9명(0.1%)으로 집계됐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앞서 기본급 12만원 인상(호봉승급분 3만5000원 포함), 성과급 지급, 격려금 350만원 지급, 휴양시설 운영 특별예산 20억원 확보 등을 골자로 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기본급이 12만원 오르면 연간 고정임금이 332만원 늘어난다.

    HD현대중공업보다 먼저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한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은 연간 고정임금 인상액이 각각 380만원, 391만원이었다.

    경쟁사 대비 임금 인상 규모가 작은 점에서 조합원 불만이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투표 전 일부 현장 조직에선 기본급 인상 규모가 동종사보다 낮다고 주장하며 부결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노사가 지난 5월 16일 이후 22차례 교섭 끝에 도출한 이번 잠정합의안이 부결되면서 올해 임금협상의 장기화 우려가 나온다.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현재 파업권을 확보해 둔 상태다.

    다만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이 이미 올해 단체교섭을 마무리한 데다, 수주 호황을 고려해 노사가 빠르게 2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노사가 최선을 다해 마련한 잠정합의안이 부결돼 매우 안타깝다”며 “교섭 마무리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9년 만에 쟁의 없이 임금 및 단체협상을 마무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