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상반기 지점 수 788곳…전년比 47곳 줄어비대면 주식 거래 활성화에 지점 통폐합 가속화투자 환경 급변하며 디지털PB 강화 움직임
  •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 모바일 매체를 활용한 비대면 증권 거래가 늘어나면서 증권사 지점 효율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증권업계 디지털 전환은 지점 축소 움직임과 맞물려 프라이빗뱅커(PB) 영역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증권사들의 국내 지점 수는 788곳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798곳) 대비 10곳, 전년 동기(835곳)대비 곳 47곳이 감소했다. 

    1년 새 지점 수가 가장 많이 준 증권사는 삼성증권이다. 지난해 상반기 지점 43곳을 보유했던 이 회사는 올 들어 14곳을 줄였다. 

    신한투자증권도 6곳 감소해 지점 74곳을 운영 중이다. 한국투자증권, 유안타증권, 교보증권은 모두 4곳씩 줄었다.

    증권사들은 중소 지점들을 줄이고 큰 지점으로 통합하는 효율화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서초동 지점을 폐쇄하고 서초PB센터로 통합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인천·계양지점을 합친 인천금융센터, 제주·서귀포지점을 합친 제주금융센터, 대구·월배·위브더제니스지점을 합쳐 대구금융센터 등을 개점했다.

    지난달 구로WM센터를 서울 여의도 영업부금융센터로 통합한 NH투자증권은 올해 추가적으로 지점을 통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증권도 지난달 말 강남지점 및 양재지점을 폐지하는 대신 강남프리미어PB센터 등을 오픈했다. 

    지점을 축소·통합하는 동시에 증권사들은 디지털 PB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투자자 저변이 넓어진 가운데 똑똑하고 주도적인 투자자들을 위한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이다. 

    가장 가파른 지점 수 축소를 보이고 있는 삼성증권은 지난해부터 S라운지를 통해 엄지족 니즈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디지털PB의 비대면 컨설팅도 그중 하나다. 특히 엄지 리치족에 대한 서비스 확대를 위해 최근 디지털자산관리본부 담당 인력 수도 기존보다 50% 늘렸다.

    NH투자증권는 디지털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자산관리센터에 평균적으로 프라이빗뱅커(PB) 경력 10년 이상인 인력을 배치해 비대면 컨설팅 서비스 질을 확보하고 있다.

    이 흐름은 중소형사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최근 투자 전문가들로 구성된 디지털PB로부터 다양한 투자 정보, 보유 포트폴리오 상담 등을 받을 수 있는 디지털 특화지점인 디지털PB센터를 오픈했다. 특히 기존 오후 5시까지였던 상담 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확대해 야간 상담 수요를 충족하고 있다. 

    업계에선 오프라인 지점을 줄이는 대신 디지털PB 등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형사 한 지점장은 "증권사들을 보면 지점을 줄이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특화 지점으로 생겨나는 곳들도 전통 영업방식을 벗어나 새로운 고객을 창출하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투자 지형과 영업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PB들도 이에 기민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