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기재부 공운위 열어 한전 사장 후보 논의2004년 열린우리당 후보로 국회 입성…4선 중진정치 외압에 제 목소리 낼 것으로 기대
  • ▲ 한전.ⓒ연합뉴스
    ▲ 한전.ⓒ연합뉴스
    사상 최대의 적자가 쌓인 한국전력의 신임 사장으로 김동철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낙점됐다.

    기획재정부는 25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를 열고 한전 사장 후보 안건을 심의했다. 이날 공운위에서는 김 전 의원과 김신종 전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자원정책실장 등이 후보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공운위는 이날 인사검증을 거쳐 정치인 출신인 김 전 의원을 신임 한전 사장으로 최종 의결했다.

    김 전 의원이 한전 사장으로 임명된다면 지난 1961년 한전 창립 이후 62년 만에 처음으로 정치인 출신 사장이 탄생하게 된다.

    김 전 의원은 광주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지난 2004년 열린우리당 후보로 17대 총선에서 당선돼 4선까지 지낸 인물이다. 20대 국회에서는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를 역임했으며 지난해 대선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특별고문 겸 새시대준비위원회 지역화합본부장과 선대본부 후보 특별고문을 맡기도 했다.

    윤 대통령 당선 후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이력을 가지고 있다.

    이날 공운위에서 한전 사장으로 김 전 의원을 의결함에 따라 한전은 조만간 이사회를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 한전 사장 자리가 3개월 동안 공석인 점을 감안하면 한전은 하루 빨리 주주총회를 열어 사장 선임에 대한 안건을 의결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후 대통령 임명을 거치면 김 전 의원은 한전 사장으로 정식 취임하게 된다.

    정치인 출신인 김 전 의원에 대한 여러 의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김 전 의원이 한전 사장으로 임명된다면 정치인 출신이란 강점을 살려 여러 외압에도 한전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구조조정에 적극 나설 수 있을 거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현재 한전의 누적 적자는 47조 원대로 심각한 경영 위기를 맞고 있다. 한전의 총 부채는 지난 6월 말 기준 사상 최초로 200조 원을 넘어선 데다, 지난 2분기 전기요금도 동결하는 등 요금인상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전기요금 인상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한편 한전 사장 임기는 3년으로, 업무 성과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