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분기 연속 7조씩 돌파한화오션 차입금 착시 효과 ROA·ROE·NIM 일제 하락세실충당금 늘고 수익지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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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의 순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비경상적 요인에 기인한 착시효과가 작용한데다, 경영지표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하반기 실적은 장담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금융감독원이 29일 발표한 2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2분기 당기순이익은 7조1000억원으로 1분기에 이어 7조원을 넘어서며 14조1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9조8000억원에서 44% 성장한 것이다.

    일반은행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3조6000억원으로 1분기 4조1000억원 보다 5000억원 감소했으나 산업은행 등 특수은행의 당기순이익이 5000억원 늘어나며 감소분을 상쇄했다. 옛 대우조선해양이 한화 그룹에 인수되면서 그동안 쌓았던 1조원 규모의 충당금이 환입되면서 산업은행의 순이익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일종의 착시효과다.

    국내은행의 2분기 이자이익도 14조700억원으로 1분기와 같았다. 다만 총자산순이익률(ROA)는 0.78%, 자기자본순이익률(ROE)는 10.7%로 1분기 대비 각각 0.01%p, 0.37%p 하락했다. 은행 영업지표의 핵심인 순이자마진(NIM)은 1.68%에서 1.67%로 0.01%p 내렸다. 이자수익자산이 소폭 증가하면서 이자이익 규모는 유지됐지만, 수익률은 떨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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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분기 비이자이익은 1조8000억원으로 1분기 2조1000억원 대비 3000억원(15.4%) 줄었다. 외환 및 파생관련손익은 9000억원 늘었지만, 금리상승에 따른 유가증권관련손익이 1조6000억원 감소한 영향이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6조33000억원으로 1분기 6조2000억원 보다 1000억원 가량 늘었다. 인건비는 비슷했지만, 물가 상승으로 물건비가 오른 탓이다.

    대손비용은 1조4000억원으로 1분기 1조7000억원 보다 3000억원 감소했지만, 이 역시 한화오션 관련 1조2000억원 규모의 충당금이 환입되면서 비롯됐다. 이를 제외한 대손비용은 2조6000억원으로 1분기보다 9000억원 늘어났다. 영업외손익은 5000억원으로 1분기와 유사했다.

    은행 핵심수익지표가 낮아지면서 은행들은 하반기 실적 방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은행 순이익은 컨센서스와 부합지만, 은행마다 상황은 다르다"며 "이자마진 방어력을 높이거나 대출성장률을 회복한 은행들은 상대적으로 양호하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실적 쇼크가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