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부터 3시간 부분 파업 돌입기본급 추가 인상 요구 거세질 듯부분파업 전 본교섭 재개…극적 타결 희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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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금 협상 난항을 겪는 HD현대중공업이 결국 파업 위기에 내몰렸다.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오는 31일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하면서 2년 연속 무분규 타결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2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최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31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전 조합원 3시간 파업을 결정했다. 노조는 당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도 함께 열 계획이다.

    이번 파업은 앞서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되자 사측을 강하게 압박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노사는 지난 22일 기본급 12만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과 격려금 350만원 지급 등을 골자로 한 잠정합의안을 마련하고 이틀 뒤 조합원 찬반투표에 부쳤으나 반대 68.78%로 부결됐다.

    이번 부결을 두고 노조 내부에서는 업계 최고 연봉 타이틀이 흔들리며 조합원들의 민심을 얻는 데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HD현대중공업보다 임금 협상을 일찍 마무리 지은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기본급 11만1223원, 12만6436원으로 인상했다. HD현대중공업은 합의안 내용대로 기본급이 12만원 오르면 연간 고정임금이 1인당 332만원 늘어나지만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380만원, 391만원 인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격려금의 경우 HD현대중공업이 350만원으로 한화오션(300만원)과 삼성중공업(250만원)보다 많다. 하지만 노조가 올해 교섭을 고정급 중심의 임금 인상에 방점을 찍은 만큼 결국 고정임금 인상 수준이 동종사보다 낮다는 점이 부결에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초 노조는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을 요구해온 만큼 사측에 기본급 추가 인상이나 격려금 확대 등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노사가 이날부터 교섭을 재개, 매주 화·목요일마다 본교섭을 열기로 한 만큼 이번 주 교섭에서 극적으로 합의에 이를 경우 파업을 유보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한편 노조는 지난달 민주노총 총파업에 동참하기 위한 절차로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중지 신청을 내 받아들여졌고 이후 쟁의행위(파업) 찬반 투표에서 찬성 과반수를 얻어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