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5304억·영업익 335억…건축주택 성장견인 원가율 2.64%p 감소…타사比 개선폭 두드러져 이자비용 53억원 10년래 최대…차입·부채규모↑
  • ▲ 서울 송파구 소재 한양타워. ⓒ한양
    ▲ 서울 송파구 소재 한양타워. ⓒ한양
    9분기연속 외형을 키운 한양이 수익성 반등에도 성공했다. 건축주택부문 사업다각화와 비용절감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연매출 4배를 웃도는 먹거리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실현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수익기반 다양화 차원에서 손을 뻗친 에너지관련 사업과 일부 주택사업에서 미수금 및 초기투자 비용으로 가중된 차입부담은 해소해야 할 과제로 지목된다.

    30일 반기보고서 분석결과 한양은 별도기준 상반기 매출 5304억원, 영업이익 335억원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4946억원 대비 7.23% 늘어나면서 2년연속 성장해 2017년 5228억원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138% 급증하면서 앞서 2년간 이어진 감익기조에서 벗어났다.

    영업이익률(6.32%) 경우 2년간 이어지던 하락세에서 순이익(248억원)은 4년동안 이어진 감소세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분기기준으로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 매출은 2845억원으로 전년동기 2786억원에 비해 2.11% 증가하면서 9분기연속 전년대비 성장세를 지속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66억원에서 200% 점프한 200억원을 기록, 2분기연속 전년대비 증익기조를 이어갔다.

    이같은 호실적 배경에는 다각화된 건축주택부문 사업포트폴리오와 원가율관리 등이 꼽힌다.

    전체적인 매출성장세는 건축주택이 견인했다. 건축주택은 상반기에만 매출 4292억원을 올렸다. 상반기 기준 2021년 1804억원, 2022년 3541억원에 이어 2년연속 증가세를 보이면서 최근 10년새 최대치를 기록했다. 인프라부문이 전년동기 962억원에서 679억원으로 29.3%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예년에 비해 높아졌다. 상반기 건축주택 매출비중은 83.0%에 달했다. 직전 9년(2014~2022년) 평균 비중은 66.8%로 집계됐다.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것이 매출증대로 이어졌다. 일례로 한양이 시공을 맡은 '천안 한양수자인 에코시티' 경우 에이치앤파트너스가 위탁을 교보자산신탁이 시행을 각각 맡고 있다. 도급규모가 5342억원으로 한양이 수주한 민간공사 가운데 두 번째로 크지만 신탁사가 참여하는 구조인 만큼 안정적인 추진이 가능했다.

    재개발에서는 경기 남양주시 '도심역 한양수자인 리버파인'이 재건축에서는 대구 달서구 '한양수자인 더팰리시티' 성과가 두드러졌다. 두 단지 도급규모는 각각 2155억원, 1628억원이다. 상반기 기준 진행률도 각각 32.9%, 21.9%로 매출기여도도 높은축에 속한다.
  • ▲ '순천 한양수자인 디에스티지'. ⓒ한양
    ▲ '순천 한양수자인 디에스티지'. ⓒ한양
    건축주택을 중심으로 한 외형성장으로 원가율도 줄어들었다.

    상반기 원가율은 87.8%로 전년동기 90.4%에 비해 2.64%p 감소했다. 매출원가가 4.10% 늘어났지만 매출성장폭(7.23%)이 더 커지면서다.

    한양(1조2221억원, 38위)과 시공능력평가액(2023년)이 비슷한 규모 건설사들과 비교해 보면 개선폭이 두드러진다.

    동양건설산업(1조3016억원, 36위)과 SGC이테크건설(1조3531억원, 34위)은 상반기 원가율이 각각 77.6%, 97.7%로 각각 전년동기 대비 5.98%p, 5.53%p 악화했다. 또 두산건설(1조3168억원, 35위) 경우 원가율이 89.5%에서 87.9%로 1.59%p 개선됐지만 한양 개선폭에는 못 미친다.

    판관비 역시 마찬가지다. 상반기 판관비는 309억원으로 전년동기 330억원에 비해 6.23% 줄였다. 같은기간 판관비율도 6.67%에서 5.83%로 0.84%p 개선됐다. 이 역시 동양건설산업(+0.38%p), SGC이테크건설(+0.01%p), 두산건설(-0.53%p)에 비해 높은 수준을 시현했다.

    다만 저하된 재무건전성에 대해서는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상반기 차입규모는 1535억원으로 전년동기 969억원에 비해 58.4% 늘어나면서 부채규모도 5803억원에서 6947억원으로 19.7% 증가했다. 차입금의존도(22.8%)와 부채비율(103%)은 각각 5.66%p, 0.47%p 악화했다.

    차입금 및 부채증가는 이자부담으로 다가왔다. 상반기 이자비용은 53억원으로 2018년 상반기 30억원이후 5년연속 늘어나면서 최근 10년새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익성 개선으로 영업현금흐름은 소폭 개선됐으나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162억원)' △전남 순천시 '삼산공원 한양수자인(122억원)' 등 사업장에서 공사미수금이 증가하고 김포북변, 광주 신가동 등 사업에서 초기투자비용 발생으로 자금지출이 늘어나면서 재무건전성이 저하된 것으로 풀이된다.

    뿐만 아니라 2021년이후 사업다각화 및 수익기반 확보를 위해 에너지사업 관련 대규모 투자가 이어진 가운데 계열사 자금대여 등도 차입금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홍석준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최근 부동산경기 둔화 및 금융시장 경색으로 한양을 비롯한 주요 건설사 자본시장 접근성이 저하된 점은 재무안정성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원활한 분양대금 회수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은 물론 에너지사업 관련 종속회사들 사업안정화 및 본격적인 실적기여 여부 역시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