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9월부터 계약 체결 가능성 ↑수주 시 3년 연속 年수주 목표치 초과 달성 1차 물량 대비 선가 21.3% 뛰어…수익성 개선 기대
  • ▲ LNG운반선. ⓒ삼성중공업
    ▲ LNG운반선. ⓒ삼성중공업
    최대 12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차 수주 물량이 이르면 오는 9월부터 쏟아질 전망이다.

    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는 40여척의 수주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오는 9월에서 10월 사이 카타르 LNG 운반선 건조 계약이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올 상반기부터 3사는 발주처와 구체적인 계약 금액과 선박 제작 조건 등 세부 사항을 놓고 막바지 협상을 진행해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이번 수주 규모는 삼성중공업이 16척으로 가장 많고 한화오션이 14척, HD한국조선해양이 10척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해 1차 발주 때는 전체 물량 65척 중 54척을 국내 조선사들이 싹쓸이하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당시 한화오션이 19척을 수주했으며 삼성중공업 18척, HD한국조선해양이 17척을 계약했다. 

    3사는 현재 카타르 LNG선 프로젝트와 관련해 미리 슬롯을 예약해두고 건조 공간을 확보해뒀다. 슬롯 계약은 선박을 만들기 위해 도크(건조 공간)를 선점하는 것을 말한다. 국내 조선사들이 3년치 이상 주문량이 쌓이면서 선주들이 슬롯부터 예약하는 추세다.

    이번 카타르 2차 LNG 운반선 물량을 전망치대로 확보할 경우 올해도 연간 수주목표를 조기 달성할 것으로 점쳐진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달 기준 총 154억7000만 달러를 수주하며 올해 수주 목표인 157억4000만 달러의 98% 수준을 채운 상태다. 삼성중공업도 올해 목표(95억 달러)의 66%를 달성해 3년 연속 수주 달성에 근접했다. 연간 목표(69억8000만 달러)의 21%를 채운 한화오션도 카타르 물량 수주 시 연 목표 달성에 가까워질 것으로 관측된다.

    신조선가도 1차 대비 상향될 것으로 예상돼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 

    조선 3사는 카타르 국영석유기업 카타르에너지와 2020년 수주약정서(DOA)를 맺을 당시 정한 가격 범위가 있지만 인건비와 원자재가격 변동을 반영한다는 조건에 따라 2차 계약분은 1차 계약(1척당 평균 2억1500만 달러)보다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LNG 선박 선가는 지난달 기준 2억6100만 달러로 1차 계약 당시보다 21.3%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