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반도체 부진에 9.4% 감소… 車 14개월 연속 증가세, 8월 역대 최고수입, 국제유가 하락에 22.8% 줄어… 對中 수출 감소율 '둔화' 고무적
  • ▲ 부산항 ⓒ연합뉴스
    ▲ 부산항 ⓒ연합뉴스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수출은 11개월 연속 감소하고 에너지·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입이 더 줄어든 '불황형 흑자'를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23년 8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은 518억7000만 달러, 수입은 510억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8억7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15개월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오다 지난 6월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8월 수출은 1년 전보다 8.4% 감소했다.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 부진과 유가하락에 따른 석유제품,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 단가 하락에 더해 지난해 8월 수출이 역대 8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29%), 자동차부품(6%), 선박(35%) 등의 수출이 증가했고, 반도체(-21%), 석유제품(-35%), 석유화학(-12%), 철강(-11%) 등은 감소했다.

    자동차는 역대 8월 실적 중 최고치를 경신해 14개월 연속 수출 증가를 이어갔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미국(2%), 유럽연합(EU·3%), 중동(7%)에 대한 수출은 자동차와 일반기계 수출 실적이 증가하면서 늘어났다. 반면 중국(-20%)과 아세안(-11%) 수출은 줄었다. 중국과 아세안의 경우 반도체 가격 하락과 중간재 수입 감소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경우 최근 부동산 시장 위축 등으로 경기가 불안함에도 대(對)중국 수출 감소율은 7월 -25%에서 8월 -20%로 둔화했다. 

    8월 수입액은 1년 전보다 22.8% 감소했다. 유가 등 국제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며 원유(-40%), 가스(-46%), 석탄(-42%) 등의 수입이 감소한 것이 큰 원인이다.

    산업부는 "여름휴가 등 계절적 요인에도 자동차 등 주력 품목의 수출 호조와 반도체 수출 개선에 힘입어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며 "정부는 수출 증가율의 조기 플러스 전환을 위해 총력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