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부터 부분 파업 돌입…5일 국회 상경 투쟁 예고인력난에 파업 이중고, 생산 차질 우려2차 잠정합의안 도출 위한 교섭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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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올해 첫 파업에 들어간다. 

    노사는 임금 협상 조기 타결을 위해 예년보다 두 달 이른 5월부터 교섭을 시작했으나 당초 의도와는 다르게 좀처럼 합의를 이루지 못하는 모양새다.

    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15시부터 17시까지 2시간 동안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노조는 오는 4일에도 2시간 부분파업을 이어가며 5일에는 국회 상경 투쟁까지 예고한 상태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달 24일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이번 주부터 교섭을 재개했다. 하지만 노사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사측은 새 제시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에 노조는 쟁의 수위를 높이겠다며 사측을 압박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가뜩이나 인력난에 시달리는 조선소에서 파업까지 겹칠 경우 공정 일정 지연 등 생산 차질과 매출 손실이 우려된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2월 부분 작업 중지, 4~5월 약 70시간가량 부분파업으로 인해 4000억~5000억원, 이익 기준으로는 1000억원 수준의 손실이 발생한 바 있다.

    2018년 진행한 전면파업 당시에도 하루 평균 매출 손실액이 회사 추산 기준 83억5000만원에 달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2년 연속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냈지만 최근 인력부족 문제로 태국 등 해외에서 용접 인력을 입국시키는 등 인력 충원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앞서 마련된 첫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12만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격려금 350만원 지급 등의 내용으로 조합원 찬반투표에 부쳤으나 반대 68.78%로 부결됐다. 기본급 인상 규모와 격려금이 조합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HD현대중공업보다 임금 협상을 일찍 마무리 지은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의 경우 각각 기본급 11만1223원, 12만6436원으로 인상했다. 

    격려금의 경우 HD현대중공업이 350만원으로 한화오션(300만원)과 삼성중공업(250만원)보다 많다. 하지만 노조가 올해 교섭을 고정급 중심의 임금 인상에 방점을 찍은 만큼 동종사의 기본급 인상분보다 높은 폭을 제시해야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HD현대중공업 사측은 현재 수주 물량이 2025년 이후 실적으로 반영되고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고정비 부담을 무작정 늘리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번 부분 파업으로 HD현대중공업의 무분규 타결은 1년 만에 깨지게 됐다. 노사는 지난해 교섭에서는 9년 만에 파업 없이 타결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