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2분기 D램 점유율 껑충삼성전자과 격차 18.1→6.3%포인트옴디아 "AI가 D램 시장판도 변화"
  • ▲ HBM3 디램ⓒSK하이닉스
    ▲ HBM3 디램ⓒSK하이닉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 시장점유율이 10년 내 가장 근소한 수준으로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글로벌 D램 시장점유율은 30%를 돌파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 

    시장점유율 1위 삼성전자의 D램 매출은 41억달러로 전 분기 대비 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시장점유율은 전 분기 42.8%에서 38.2%로 4.6%포인트 하락했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D램 매출은 전 분기보다 무려 49% 증가한 34억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은 31.9%로 전 분기(24.7%)보다 7.2%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미국의 마이크론(점유율 25%)을 제치고 점유율 2위 자리를 되찾았다. 또 삼성전자와의 점유율 격차는 1분기 18.1%포인트에서 2분기 6.3%포인트로 줄었다.

    옴디아는 "양사의 점유율 격차가 최근 10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D램 점유율 추이를 보면 삼성전자의 연간 시장점유율이 30%대를 기록한 것은 2013년(36.2%)이 마지막이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최근 10년 동안 연간 점유율이 30%를 넘긴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이후 삼성전자는 줄곧 40%대 초중반, SK하이닉스는 20%대 중후반의 점유율을 유지해왔다.

    올해 1분기 점유율 3위로 밀려난 SK하이닉스가 반등을 이룬 것은 AI 열풍 영향이 크다. 챗GPT 같은 초거대 AI는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필요로 하는데, 여기에 HBM이 탑재되기 때문이다. 

    옴디아는 "AI 수요가 본격화하면서 HBM과 128기가바이트(GB) 이상 서버용 고용량 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며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에 가격 하락 폭이 둔화했다"고 전했다.

    전세계 AI 패러다임이 D램 시장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옴디아는 전망했다. 특히 옴디아는 "연초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던 HBM 수요가 올해와 내년에 10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HBM이 반도체 불황을 뚫을 '효자'로 주목받으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HBM3E 개발을 완료하고, 성능 검증을 위해 엔비디아에 샘플을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지난달 21일 발표했다. 

    한편 삼성전자도 4분기부터 엔비디아에 HBM3를 공급하면서 SK하이닉스의 HBM3 독점 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