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웰푸드 합병 이후 처음 맞는 빙과 성수기빙그레, 국내외 매출 크게 늘며 3분기 매출 2642억원 예상롯데웰푸드 "합병 이후 수익성 개선… 시너지 하반기부터 가시화 될 듯"
  • ▲ 빙그레 대표 제품 '메로나' 이미지ⓒ빙그레
    ▲ 빙그레 대표 제품 '메로나' 이미지ⓒ빙그레
    빙과업계 성수기인 여름 시즌이 끝나가는 시기, 1등 성적표를 향한 빙그레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올 여름은 롯데웰푸드가 합병 이후 처음 맞는 성수기였다. 빙과업계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빙그레와 1, 2위를 본격적으로 다투는 첫 여름이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국내 빙과시장 점유율은 롯데웰푸드 43.9%(롯데제과 29.4%·롯데푸드 14.5%), 빙그레 41.7%(빙그레 27.8%·해태아이스크림 13.94%)로 3% 이내 격차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빙그레의 3분기 빙과 등 냉동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8.9% 증가한 2642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8월 전국 섭씨 35도의 최고기온을 달성하는 등 무더위가 계속됐음에도 빙과 판매량에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

    SK증권 박찬솔 연구원은 "온라인 등으로 채널이 다변화된 것이 날씨 영향이 줄어든 이유"라고 설명했다.

    실제 빙그레는 자체 온라인스토어 등을 운영하며 빙과 제품을 판매 중이다. 유음료, 스낵 등을 함께 팔고 있는 사이트이지만 베스트셀러에 메로나, 생글탱귤, 비비빅 등 아이스크림이 오를 정도로 빙과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빙그레는 올해 역대급 실적을 갱신하며 빙과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혀나가고 있다. 2020년 인수한 해태아이스는 올해 정식으로 빙과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신규 기업이미지(CI)를 공개, 신제품 출시, 프로모션 등을 진행했다.

    국내 뿐 아니라 미국, 중국, 베트남 법인을 통한 해외 매출 역시 급증하며 실적을 견인 중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빙그레의 해외 수출은 7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13.1%로 역대 최대다. 빙그레에 따르면 우리나라 아이스크림 수출액 중 빙그레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빙그레가 빙과 실적을 앞세워 올해 1조3951억원의 매출, 97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각각 전년보다 10%, 148.5% 증가한 역대급 실적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롯데웰푸드와의) 점유율 차이가 워낙 좁아 현재 점유율에 대해 예단하기는 어렵다"면서 "성과를 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롯데웰푸드의 빙과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 상승한 2505억원으로 전망됐다. 수익성이 개선되고는 있지만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합병으로 인한 여파가 아직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롯데웰푸드는 합병 이후 롯데 식품군 전 계열사에서 주력하고 있는 무설탕브랜드 '제로' 브랜드를 빙과 분야에서도 강화하는 한편 저수익 빙과제품 품목수를 줄이며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적인 매출 증가폭이 크게 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증권 심은주 연구원은 "롯데웰푸드 빙과는 합병 이후 품목 수(SKU) 효율화 및 영업 시너지 등을 감안 시 내년까지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며 "합병 시너지는 하반기부터 점차 가시화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