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세 대출 우선 출시최대 2.2억, 최저 3.32%'가계대출 우려'에 주담대는 스탠스 조절
  • ▲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토스뱅크
    ▲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토스뱅크
    전월세보증금대출을 선보인 토스뱅크가 정작 주택담보대출 출시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금융당국이 최근 가계대출 증가의 주범으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이 취급 중인 비대면 주담대를 지목하며 검사에 돌입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자, 토스뱅크도 당국의 눈치를 보는 모양새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전월세보증금대출 출시 관련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주담대 출시 일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주담대 시장에 진출은 하겠으나 현재 공유드릴 수 있는 출시 계획 등은 확정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어 "후발주자로서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에 대한 큰 고민은 어떻게 하면 사용자 문제 해결책을 기존 사업자들이 풀지 못한 방식으로 가치를 더하면서 내놓느냐에 있다"며 "현재로썬 이러한 고민들이 같이 진행되고 있는 점만 공유해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토스뱅크의 이러한 답변은 가계대출 급증을 우려하는 당국의 정책 기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당국을 의식한 듯 홍 대표는 "전월세보증금대출과 주담대는 상품 성격이 다르다"면서 "주거 목적의 실수요에 집중된 상품이기 때문에 투자 목적이 강한 주담대와는 다르게 봐 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향후 선보일 서비스로는 ▲지방은행과의 공동대출 ▲외화 관련 서비스 ▲아이(Youth) 서비스 등을 언급했다. 0~16세를 대상으로 하는 아이 서비스의 경우 보호자가 비대면으로 복잡한 서류 없이 통장 개설이 가능하며, 적금 가입을 통한 목돈 마련도 가능하다. 

    한편 토스뱅크가 이날 선보인 전월세보증금대출은 ▲일반 ▲청년 ▲다자녀특례 등 3가지로 구성돼 있으며 최대 2억 2200만원(청년 2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금리는 일반 및 다자녀특례 상품이 최저 3.32%(최고 5.19%), 청년 상품은 최저 3.42%(최고 4.06%) 등이다. 

    대출 실행 과정에서 전세보증금반환보증(전세지킴보증)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반환보증은 전세계약 종료 시 임대인이 임차인에게 전세보증금 반환을 책임지는 상품이다.
  • ▲ 토스뱅크 박신건 PO가 전월세보증금대출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토스뱅크
    ▲ 토스뱅크 박신건 PO가 전월세보증금대출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토스뱅크
    토스뱅크는 주택금융공사(HF)와 손잡고 인터넷은행 최초로 '전세지킴보증'을 도입했다. 고객들은 그동안 적게는 수십 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 원에 달하는 보증료를 부담해야 했지만, 토스뱅크는 HF와 함께 최저 연 0.02~0.04%의 보증료를 적용하며 비용을 최소화했다.

    올 연말까지 전세지킴보증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토스뱅크는 최대 10만원까지 보증료를 지원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가령 보증금이 2억원인 고객의 경우 부담해야 할 보증료는 8만원 수준으로 무료 가입이 가능한 셈이다.

    아울러 보증 대상 주택을 대폭 확대했다. 전 은행권을 통틀어 비대면 서비스 최초 단독주택, 빌라, 다가구주택 등까지 전세지킴보증 보장의 범위를 넓혔다. 기존 비대면 반환보증이 시세의 명확성을 이유로 아파트, 오피스텔 등 집합건물에만 적용됐던 것과 비교된다.  

    이밖에 '등기변동알림' 서비스를 통해 집주인의 재산상 정보 변동이 생길 때마다 토스앱을 통해 푸시 알림을 제공한다. 세입자 입장에선 살고 있는 집에 대한 정보의 '불투명성'으로 불안감이 컸는데, 이러한 정보 제공으로 집 정보에 대한 투명성을 높였다.

    인터넷은행 최촐 시행하는 '다자녀 특례 대출'은 미성년 자녀수가 2명 이상인 고객이 대상으로 임차보증금의 88% 한도로 최대 2억 2200만원까지 대출이 이뤄진다. 소득이나 부채수준과 무관하게 대출한도 및 보증료 우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청년의 경우, 만 34세 이하의 청년이면서 동시에 무주택자가 대상이다. 임차보증금의 90% 한도로 최대 2억원의 대출이 이뤄진다.

    토스뱅크 전월세보증금대출은 고객의 소득과 나이, 가족 구성원의 유무에 따라 맞춤형으로 상품을 제안한다. 일반의 경우 고객 누구나 신청할 수 있는 상품으로 임차보증금의 88% 한도로, 최대 2억 2200만 원까지 대출이 이뤄진다. 단, 소득과 부채 비중 등이 적용된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전월세대출을 받는 고객들의 불안감을 없애고 편리함과 안정감을 모두 지켜갈 수 있도록 이번 상품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