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전 복잡‧불편함 해소…언제 어디서나 환전‧충전해외결제 일본이 압도적, 아시아선 ATM 출금 많아아마존 등 해외직구 플랫폼서 온라인 결제 증가 우리은행‧카뱅‧케뱅 앞다퉈 관련 상품 준비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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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화통장, 3초에 1명!'  토스뱅크가 최근 평생 환전 수수료 무료라는 승부수를 띄워 거둔 성적이다. 그러자 시중 은행권이 '환전 무료 경쟁'에 잇달아 뛰어들고 있다. 환전고객 확보가 최근 은행권 주요 격전지가 된 것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이 환전·해외 결제·ATM 출금에 드는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상품을 앞다퉈 출시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환전의 니즈가 확대된 상황에서 해당 상품들이 기존 환전의 복잡, 불편함을 해소하자 해외여행객 사이에서 환전의 혁신으로 입소문이 나며 해외여행 필수템으로 떠올랐다. 

    ◇토스뱅크 "기존 체크카드로, 전세계 어디서나"

    토스뱅크는 지난달 18일 외화통장을 출시한 뒤 21일 만인 지난 8일 가입계좌 수가 60만좌를 돌파했다. 3초에 1명이 외화통장을 만든 셈이다. 

    평생 환전 수수료 무료를 내세운 토스뱅크 외화통장은 별도의 체크카드를 발급받을 필요 없이 기존 체크카드에 외화통장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기존에 사용하던 체크카드 그대로 해외여행이나 해외 직구 시 외화로 결제가 가능하다. 별도의 충전 한도가 있거나 미지원 통화는 결제가 되지 않는 충전식 선불카드와는 달리 토스뱅크 체크카드는 전 세계 어디서나 사용이 가능하다. 

    외화통장과 연결되며 해외 결제 특화성을 더하면서 토스뱅크 체크카드는 출시 3주 만에 103개국에서 사용됐다. 가장 많이 결제가 일어난 국가는 일본이다. 일본은 전체 결제 건수의 44%를 차지했고, 미국(7%), 베트남(6%), 오스트리아(5%), 영국 (4%)이 뒤를 이었다. 

    현지 ATM 기기에서 현금 출금을 가장 많이 이용한 국가 역시 일본으로 전체의 42%에 차지했다. 베트남(18%), 필리핀(6%), 태국(4%)도 현금 출금이 많은 지역으로 꼽혔다. 여행 시에 현금 결제가 필요한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현지 ATM  출금 기능을 많이 사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오프라인뿐 아니라 외화 온라인 결제도 증가하고 있다. 외화 결제 옵션을 제공하는 플랫폼에서 외화통장과 연결된 토스뱅크 체크카드로 결제하면 환전과 결제 수수료가 무료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온라인 외화 결제도 증가하고 있다. 외화 결제 옵션을 주는 숙박 등 여행 플랫폼, 아마존 등 해외 직구 플랫폼 등이 대표적인 사용처로 꼽힌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환전 과정의 불편함과 복잡함을 완전히 해소하면서 고객들 사이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 

    토스뱅크가 출사표를 던지자 은행권 외화 경쟁이 과열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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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둘러 환전 전쟁 뛰어드는 시중은행들

    신한은행은 오는 14일 30국 통화를 구매할 때 환전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쏠(SOL) 트래블 체크카드’를 출시한다. 신한은행 외화 계좌와 연결되는 체크카드다. 해외 결제·ATM 출금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외화를 원화로 환전할 때는 50% 환율 우대를 해준다.

    통상 은행들은 원화를 외화로 바꿀 때 매매기준율(외화를 사고팔 때 기준점이 되는 환율)보다 높은 환율을 적용하고, 외화를 원화로 바꿀 때는 이보다 낮은 환율을 책정해 그 차액을 환전 수수료로 챙겼다. 그러나 토스뱅크는 수수료를 챙기지 않고 매매기준율로 환전해준다는 점에서 파격적 혜택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외에도 연 2회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일본 3대 편의점·베트남 그랩(차량 공유업체)·미국 스타벅스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토스뱅크가 외환 서비스를 출시한 직후 하나카드의 여행 특화 카드인 '트래블로그' 카드를 은행 영업점에서 발급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현재는 지역 주요 거점 61개 영업점에서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으며, 3월부터는 전 영업점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트래블로그는 12월 말까지 26개국 통화 구매시 환전 수수료가 무료이며 해외결제‧ATM 출금 수수료가 무료다. 지난 12일 기준 해당 서비스 가입자는 380만명이다.

    하나금융은 트래블로그 카드에 자동환전 기능을 추가했으며, 핵심 기능만 탑재한 '심플모드'를 출시해 속도와 편의성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이달 중 기존 외화통장인 '우리 외화바로예금'에서 달러 100% 환율 우대(환전 수수료 면제) 이벤트를 실시한다.

    상반기 중 환전 수수료를 없애고, 해외이용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는 카드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밖에 NH농협은행과 카카오뱅크, 케이뱅크로 관련 상품을 검토하거나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