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격차 자본력 기준 '250배' 이상네이버, 구글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바드' 대적 '큐' 출격같은 종류 서비스… 성능 비교 불가피
  • ▲ 최수연 네이버 대표ⓒ네이버
    ▲ 최수연 네이버 대표ⓒ네이버
    한국과 미국을 대표하는 인공지능(AI) 기업 네이버와 구글의 AI 격차가 자본력에 있어서 250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6일 로이터 통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영국 컨설팅 기업 ‘써드 브릿지’(Third Bridge)는 구글의 AI 투자액을 최대 2000억달러(259억98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스콧 케슬러 '써드 브릿지' 글로벌 테크·미디어·통신 부문 리드는 “AI에 있어서 구글은 지난 10년 동안 AI에 최대 2000억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파악되는데 상당 부분을 이용자들과 투자자들이 체감하지 못하고 있긴 하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구글의 천문학적인 AI 투자액은 네이버의 수백 배에 달한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따르면 네이버는 2017년부터 AI에 1조원이 넘는 수준의 투자를 단행했다. 

    김 CFO는 지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인력에는 1500억원, 장비·인프라 등에 매년 3000억원 이상을 투입했고,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위해서 2021년부터 연간 1500억원 내외를 투자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비견되는 네이버와 구글의 AI 경쟁은 이달 판가름이 날 전망이다. 네이버는 이달 구글의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바드'(Bard)에 대적하는 ‘큐:’(Cue:)의 베타를 출시한다. 같은 종류의 서비스인만큼 성능 비교가 불가피하다. 

    네이버는 ▲한국어 성능 ▲가격 경쟁력 ▲보안에서 우위를 점해 구글과의 격차를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나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24일 미국 오픈AI의 챗GPT와 유사한 서비스 ‘클로바X’ 베타를 출시했는데 한국어로 비교해도 기대에 못 미치는 성능에 공개 이튿날 주가가 급락했다. 이달 공개될 '큐:'마저 기대를 저버릴 시 타격이 불가피하다. 

    가격 경쟁력 확보도 미지수다. 구글은 현재 자체 AI 반도체 ‘TPU’(Tensor Processing Unit)로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반면 네이버는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AI 반도체가 내년부터 양산이 계획돼 있어 당장 비용 절감은 어려운 상태다. 네이버에 따르면 해당 AI 반도체는 기존 GPU 대비 전력효율이 4배 높다. 

    네이버가 국내기업으로서 내세우고 있는 보안이라는 장점도 상쇄되고 있다. AI에 질문 시 정보가 외부로 유출될 수 있다는 보안 우려에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가 정보를 암호화하는 ‘기업용 AI’를 최근 연달아 출시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의 인공지능이 구글과 비슷한 성능만 내도 기적”이라며 “개발 기간이나 투자 금액 차이를 고려할 때 과도한 기대는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