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싹, 올해 첫 주관 기업…마수걸이 딜 흥행 여부 중요올해 스팩 2곳 제외 일반 IPO 전무…분위기 쇄신 절실다수 대형‧소형 딜 상장 앞둬…작년 1위 명성 회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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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들어 기업공개(IPO) 실적을 한 건도 쌓지 못한 KB증권이 마수걸이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실적 반전의 신호탄을 쏜다. 

    올 상반기 상장 예비 심사를 신청해놓은 기업들의 심사 결과가 계속 나올 예정이어서 올해 남은 기간 실적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CT융합보안 솔루션 전문 기업 한싹은 오는 8일부터 14일까지 5영업일 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19~20일 일반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싹은 이번 IPO를 통해 총 544만7675주를 상장, 이 가운데 15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8900원~1만1000원으로 공모가 상단 기준 165억원을 조달한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600억원이다.

    한싹은 앞서 지난 2021년 6월 일찌감치 KB증권과 대표 주관 계약을 맺고 상장을 준비해왔다. 비교적 소형 규모의 상장이지만, KB증권의 올해 첫 번째 IPO '딜 클로징(거래 종결)'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KB증권은 앞서 지난해 국내 IPO 역사상 최대 규모인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더블유씨피 등 조 단위 상장 주관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업계 전통 강자인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을 제치고 IPO 주관 실적 1위에 오른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크리에이터 콘텐츠 플랫폼 기업 산돌의 코스닥 상장 주관 이후 단 한 건의 주관 실적을 올리지 못하며 체면을 구겼다. KB제25호스팩, KB제26호스팩 등 두 곳의 스팩(SPAC) 상장을 주관한 것이 전부였다.

    KB증권은 한싹 상장을 시장으로 올해 본격적인 IPO 주관 경쟁에 나설 예정이다. 

    회사는 특히 LS머트리얼즈의 공동 대표 주관사, 두산로보틱스의 공동 주관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두 기업 모두 올해 IPO 업계의 가장 큰 관심을 받는 곳으로 각각 5000억원, 1조7000억원대의 몸값을 평가받고 있다.

    이밖에 무선 주파수(RF) 필터 파운드리 기업 쏘닉스, 탄소 배출권 개발·투자 및 거래 서비스 기업 에코아이, 데크플레이트 제조‧판매 기업 에스와이스틸텍 등 상장 주관을 맡은 다수 기업들이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후 대기 중이다.

    또 지난달 KB제27호스팩을 비롯해 우진엔텍, 민테크, 이달 1일 제일엠앤에스 등 다수 기업의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상태다.

    회사가 대표 주관을 맡은 DS단석(구 단석산업)도 연내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예비심사 일정에 2개월 이상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이달 내 신청서를 제출, 올해 상장을 끝마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이와 더불어 이른바 '빅딜' 수임에도 연이어 성공하고 있다. 

    KB증권은 최근 JP모건과 함께 HD현대그룹의 선박 사후 관리 계열사 HD현대글로벌서비스의 공동 대표 주관사로 선정됐다. 업계에서는 HD현대글로벌서비스의 상장 후 기업가치가 최대 3~4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올해부터 꾸준히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던 기업들의 심사 결과가 조만간 순차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라며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을 내며 성과를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