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10개월만 최고치, 천연가스는 2달러 중반 후퇴가격 하락 베팅 '곱버스' ETN 수익률 희비 갈려 천연가스 인버스 2X ETN 17% 이상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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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유가가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천연가스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면서,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역방향 투자 성과도 극명하게 희비가 갈렸다. 

    천연가스 인버스2X 상장지수증권(ETN)은 20%에 가까운 수익률을 내고 있지만 원유 상품은 일제히 마이너스(-)를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ETN 시장에서 이달 들어 지난 6일까지 대신 S&P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은 17.92% 상승했다. 전체 상품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TRUE 블룸버그 인버스 2X 천연가스선물은 17.82% 상승했다. 미래에셋 S&P -2X 천연가스 선물의 수익률(17.65%)도 높게 나타났다. 

    이 기간 수익률 상위 10개 ETN 가운데 9개가 천연가스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2X 상품인 것으로 집계됐다.

    곱버스로도 불리는 인버스 2X 상품은 지수 하락률의 두 배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주가가 1% 내리면 2% 이익을 볼 수 있다. 

    이는 국제 천연가스 가격 하락에 기인한 결과다. 

    6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천연가스 선물은 100만 BTU당 전일 대비 2.78% 하락한 2.51달러에 마감했다. 

    가격은 4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 5일에는 전일 대비 6.61%나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천연가스 가격은 겨울철을 앞두고 유럽연합(EU)이 올해 천연가스 비축 목표를 이미 달성한 데다, 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계절적 요인에 영향을 받아 하락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EU는 당초 예정된 11월 초보다 두 달 앞서 역내 27개국 가스 저장시설의 90.12%를 비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유가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2X ETN 수익률은 저조하게 나타나고 있다. 메리츠 블룸버그 인버스 2X WTI선물은 이달 들어 11.44% 하락했다. 

    QV 인버스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11.11%)과 미래에셋 인버스 2X 원유선물혼합(-10.99%), 하나 S&P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10.94%)도 일제히 10%대 하락세를 보였다.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감산 연장 여파로 국제유가가 9거래일 연속 고공행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간밤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0.85달러(0.98%) 오른 배럴당 87.54달러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11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박민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WTI)는 3분기 동안 22% 상승했다"며 "가파른 유가상승은 인플레이션 경계감을 자극했으며 이는 미국 국채 금리 상승세로 연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