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텍 2023’ 싱가포르서 5일부터 9일까지 개최 LNG·암모니아 등 미래친환경 제품 기술경쟁 치열HD한조양 수주 스타트…암모니아 운반선 4척 계약
  • ▲ (왼쪽부터)김동관 한화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사장. ⓒ각사
    ▲ (왼쪽부터)김동관 한화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사장. ⓒ각사
    정기선 HD현대 사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가스텍 2023’에서 친환경 선박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진검승부에 나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정 사장과 김 부회장은 ‘가스텍 2023’을 직접 찾아 자사의 친환경 선박 기술력을 소개하며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가스텍 2023은 세계 최대 친환경 선박·에너지 관련 최고 권위의 전시회로 이달 5일부터 8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린다. 올해는 전 세계 100여개국 750개 이상 기업이 참여한다.

    우선 HD현대는 이번 행사에서 약 100평 규모의 부스를 마련해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과 액화석유가스(LPG)운반선, 재액화장치, 이중연료추진 엔진 등 모형을 전시하고 참관객들을 맞고 있다.

    정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연구개발(R&D), 엔지니어링 분야 50여명의 임직원은 선사와 선급 등 글로벌 기업에게 직접 첨단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이들은 글로벌 기업과 조선 및 해운산업의 발전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HD현대는 현재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운반선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 들어 159억4000만 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목표의 101.3%의 달성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중 LNG운반선은 20척으로, 조선 3사 가운데 가장 많은 LNG선을 수주했다.

    HD현대는 이날 가스텍 2023에서도 친환경 선박 수주 소식을 알려왔다. HD한국조선해양은 싱가포르 EPS사, 그리스 캐피탈(CAPITAL)사와 8만8000㎥급 암모니아 운반선(VLAC) 4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한 것.

    이 선박은 LPG 이중연료추진 선박이지만 향후 암모니아 추진 엔진이 개발 완료되면 선주와의 협의를 통해 암모니아 추진선으로 변경을 검토할 예정이다. 사양이 변경되면 이 선박은 세계 최초의 암모니아 추진·운반선이 된다. 이번 계약에는 옵션 2척이 포함돼 추가 수주도 기대를 모은다.

    이날 HD현대중공업은 EPS사와 미국선급협회(ABS), 독일 만 에너지솔루션(MAN ES), 싱가포르해양항만청(MPA)과 암모니아 이중연료추진 운반선 개발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선제적인 기술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한화오션도 가스텍 2023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그린십 LNG운반선, 암모니아 추진 암모니아 운반선,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자사가 세계 최초로 건조한 부유식 LNG 생산·저장·하역 복합시설인 LNG-FPSO 등 4종의 친환경 선박을 전시하고 기술을 자랑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이날 현장을 찾아 글로벌 에너지기업 경영진들에게 한화오션, 한화파워시스템 등 한화 계열사가 보유한 친환경 에너지 및 디지털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LNG 및 미래 청정 암모니아·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운반선 건조 분야에서 협력을 모색했다.

    김 부회장은 앞서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방위산업전시회에서 두다 대통령을 만나 방산 세일즈를 펼치고 곧바로 폴란드로 이동, 친환경 선박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최근 2조 규모 투자계획을 세운 한화오션은 약 6000억원을 친환경·디지털 선박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1980년대생 오너 3세인 정 사장과 김 부회장은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두 CEO가 엔진과 방산, 조선 사업에서 경쟁구도를 형성하면서 이번 수주성과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