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루닛, 딥노이드, 셀바스헬스케어 등'단순 거품 vs 혁신' 의견 분분성장 기대감은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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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 인공지능(AI) 관련주들의 급등 랠리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의료 AI는 챗GPT 열풍 이후 주목도가 높은 AI분야 중에서도 가장 빠르게 가시화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노을은 이달 들어 8일까지 주가가 84.36% 급등했다. 이 기간 5500원 수준이었던 주가는 1만140원까지 치솟았다. 

    노을은 이 기간 코스닥 시장에서 대동기어에 이어 가장 수익률이 높은 종목에 등극했다. 

    회사는 인공지능(AI) 기반 혈액, 암 진단 플랫폼 기업이다. 최근 대규모 상품 판매계약 체결 소식이 전해졌고 아프리카, 아시아 등지의 추가 수주계약 예상되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선영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누적 판매 디바이스를 기반으로 향후 수익성 좋은 카트리지 매출이 점증적으로 추가되는 구조"라며 "올해보다는 내년과 내후년의 매출이 더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AI 진단 기업인 루닛도 이달에만 주가가 44.35% 상승했다. 루닛은 올들어 신고가를 계속해서 경신하며 700% 이상 상승한 바 있다. 

    암 영상진단과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는 의료 AI 플랫폼 개발 업체로 암 진단 분야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다. 

    회사의 경우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개인 투자자들은 루닛을 468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최근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도 대거 유입되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8일까지 79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AI 영상진단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도입 의료기관이 2500개 돌파했으며 후지 필름 외 다른 파트너사 매출은 4분기부터 점진적 확대를 기대한다. AI 바이오마커 '루닛 스코프'는 추가 글로벌 파트너십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현재의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기 위해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거나, 무형자산가치가 가치평가에 반영될 수 있는 이벤트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외에 셀바스헬스케어가 25.27% 올랐고, 딥노이드(21.39%), 뷰노(10.02%) 등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의료 AI 기업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이르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상업화 단계에 진입해 가시화된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 의료 AI 시장은 2018년 약 2조4000억원 규모에서 연평균 50.2%씩 성장해 2025년 약 40조원 수준이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밸류에이션 과열 현상은 경계할 부분이지만 의료 AI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에 있는 만큼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김두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거 의료AI 성장의 허들로 작용했던 부족한 기술력으로 인한 AI 솔루션의 낮은 신뢰성 등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디지털헬스케어 산업 성장의 필요성에 부응하며, 현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에 힘입어 국내 의료 AI 기업들의 성장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AI라는 혁신적인 기술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를 형성하던 시기는 이미 과거형으로, 2023년은 국내 주요 의료AI 기업들의 국내 보험 수가 적용과 본격적인 해외 진출이 예상되는 만큼 실질적인 매출 발생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송협 대신증권 연구원은 "챗(Chat) GPT 이슈 이후 상반기 의료 AI 관련 기업의 주가 추세가 눈에 띄는 수준"이라며 "의료 AI가 단순한 거품으로 끝나게 될 것인지, 아니면 헬스케어 산업에 파괴적 혁신을 가져올 것인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나 의료 AI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어, 선점 기업들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는 대부분이 공감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