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에 시장 예상치 3.6% 소폭 상회근원 CPI는 둔화세 지속 뉴욕증시 혼조내주 동결 가능성 95%
  • ▲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연합뉴스
    ▲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연합뉴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최근 국제 유가 상승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3.7% 올랐다. 이는 시장 예상치(3.6%)를 소폭 상회한 것으로 7월 상승률(3.2%) 대비로도 상승폭이 커졌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데 있어 중요한 지표인 근원 CPI 상승률은 둔화세를 보였다. 이에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당장 이달부터 금리 인상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13일 미국 노동부는 8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 전월 대비로는 0.6% 상승했다고 밝혔다. 당초 시장에선 각각 3.6%, 0.6% 상승을 예상했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3.7%)은 지난 5월(4.0%) 이후 최대치, 전월 대비 상승률은 작년 6월(1.3%)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CPI 상승률은 작년 6월(9.1%)로 고점을 찍은 뒤 지난 6월(3.0%)까지 하락세를 이어오다 7월(3.2%)에 반등하더니 8월엔 상승폭이 더 커졌다. 

    7월 CPI 상승률(3.2%)은 시장 예상치(3.3%)를 하회했으나, 8월(3.7%)엔 반대로 예상치(3.6%)를 상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에선 국제 유가 상승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휘발유 가격이 전월보다 10.6% 올라 8월 소비자물가 상승 기여도의 절반을 웃돌았다. 여기에 주거비도 40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하며 물가 상승에 영향을 줬다.

    하지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8월 근원 CPI는 둔화세가 이어졌다. 전년 동월 대비 4.3% 올라 7월(4.7%)과 비교해 상승률이 둔화한 흐름을 보였다. 근원 CPI 상승률 4.3%는 22개월 만에 최저치다.

    연준은 기준금리 결정에 있어 헤드라인 CPI보다 근원 CPI를 더 주목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오는 19~2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이 결정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미 노동부의 CPI 발표 이후 이달 FOMC에서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95%로 봤다. 11월과 12월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각각 41.4%, 44.9%로 동결 전망이 우세했다.

    한편, 8월 CPI 발표 직후 뉴욕증시는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개장 직후 0.2~0.3% 상승 출발했으나 이후 소폭 하락으로 전환됐다. 미국채도 10년물 수익률이 소폭 상승 후 하락해 전 거래일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8월 헤드라인 CPI가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근원 CPI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가 상승 여지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