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스커버리' 적용 한국 맞춤형 치료제 개발삼중작용제에는 차세대 플랫폼 기술 적용비만 치료 전주기 걸친 파이프라인 다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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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약품
    한미약품이 비만치료제 개발에 그간의 R&D 기술력을 집중하면서 차세대 신약으로 성장시킬지 주목된다. 전세계적으로 비만치료제가 대형 블록버스터로 자리매김하면서 향후 미래먹거리 역할을 할 전망이다.

    14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현재 5개의 비만치료제 관련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는 비만 프로젝트를 'H.O.P(Hanmi Obesity Pipeline)'라는 이름으로 브랜딩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목표다.

    한미약품의 파이프라인 가운데 '에피글레나타이드'는 경제적인 한국인 맞춤형 GLP-1 비만 치료제로 개발중이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2015년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에 기술수출했던 신약후보 물질로, 이후 사노피는 6000여명의 대사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5건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해 오다 2020년 6월 계약 권리를 한미약품에 반환한 바 있다. 

    애초 당뇨치료제로 개발이 목표였지만 한미약품이 비만치료제로 적응증을 변경하면서 에페글레나타이드를 한국인의 비만 기준에 최적화된 치료제로 개발키로 전략을 변경했다. 

    GLP-1 비만약을 시판한 글로벌 기업들이 체중 감소 비율 수치의 우월성을 경쟁적으로 발표하고 있지만, 이는 서양의 고도비만 환자에게 유익할 수 있는 수치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비급여 제품인 수입산 GLP-1 비만약들이 매우 고가라는 점에서 경쟁력 있는 가격을 시장에 제시할 수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에피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의 독자적인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랩스커버리는 체내 바이오의약품의 약효 지속시간을 늘려주는 기술이다. 한미약품이 미국에서 허가받은 호중구감소 치료 바이오 신약 '롤론티스(롤베돈)에도 이 기술이 적용됐다.

    또 다른 파이프라인인 삼중작용제(LA–GLP⁄GIP⁄GCG)는 최근 완성 단계에 진입한 차세대 독자 플랫폼 기술을 통해 개발 중이다.

    한미약품은 전임상을 통해 확인한 효력을 토대로 LA-GLP/GIP/GCG가 수술적 요법에 따른 체중감량 효과(25% 내외)에 버금가는 강력한 효능을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GLP-1 제제 사용시 나타날 수 있는 근육량 손실을 방지해 체중 감량의 퀄리티를 개선하고 요요 현상 억제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바이오 신약과 폭식 등 섭식장애를 개선할 수 있는 후보물질도 최근 도출하는 등 활발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신약개발 성공률을 높이는데 플랫폼 기술 적용이 중요한 요소가 되면서 한미약품은 자체 플랫폼 기술을 통한 차별화에 선도적으로 나서고 있다.

    비만치료제와는 별개로 플랫폼 기술인 '펜탐바디'를 적용한 이중항체 신약 'BH2950', 면역항암제 'BH3120' 등의 개발도 진행 중이다. 펜탐바디를 적용한 신약들의 도전 역시 한미약품의 미래 가치 상승에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비만의 치료뿐 아니라 예방, 체중 감소 이후 관리에 이르기까지 비만 치료 전주기적 영역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맞춤형 치료제들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