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자동차노조 임협 결렬시 15일부터 파업 예고열흘간 파업 시 경제적 피해 6조원 넘길 전망현대차 부분파업 앞두고 극적 합의안 도출
  • ▲ 숀 페인 전미자동차노조 위원장 ⓒ연합뉴스
    ▲ 숀 페인 전미자동차노조 위원장 ⓒ연합뉴스
    미국 자동차 근로자 노동조합인 전미자동차노조가 제조사를 상대로 한 대규모 파업이 임박했다. 국내에서 현대자동차가 부분파업 예고 기한을 하루 앞두고 잠정합의안을 마련한 것과 비교된다.

    14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전미자동차노조(이하 UAW)는 15일 자정까지 임금협상 결렬 시 파업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UAW는 임금협상 불발 시 미국 3대 제조사 GM·포드·스텔란티스를 대상으로 15일부터 파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당장 15일 오전 일부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협상 진행 상황에 따라 점차 파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노조가 미국 3대 자동차 기업을 상대로 동시에 파업을 진행한 것은 전례없는 일이다.

    숀 페인 UAW 위원장은 “우리는 이전에 본 적이 없는 방식으로 회사에 대해 파업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노사는 여전히 매우 멀리 떨어져있다”고 말했다. 

    앞서 UAW는 자동차 회사들의 기록적인 이익을 고려해 상당한 수준의 급여 인상을 요구해왔다. 주요 내용으로는 4년간 임금 40%대 인상, 의료 등 복지혜택 확대, 생활비 지급 확대와 전동화 전환 시 고용 보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이에 ‘비현실적 요구’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UAW는 미국 자동차와 기계 부문 노동자 약 40만명이 가입한 단체로, 이 중 3대 자동차 제조사 제조사 조합원은 15만명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3대 제조사를 상대로 동시 파업을 벌이면 열흘간 이어질 경우 경제적 피해가 약 50억 달러(약 6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업계를 대표하는 현대차가 임단협 과정에서 부분파업을 예고한 노조와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면서 갈등이 사그라드는 분위기다.

    현대차는 6월 상견례 이후 노조와 진행한 20차례 넘는 교섭을 진행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과 정년 인상 등 요구안을 내놨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경우 13~14일 각 4시간씩 부분파업을 예고한 바 있다.

    부분파업을 하루 앞둔 지난 12일 현대차 노사는 극적으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임금과 성과격려금 상승분을 모두 더해 전년 대비 12% 수준의 인상안을 내놓으면서 합의가 이뤄졌다. 18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가결되면 5년 연속 무분규 타결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한편, 한국지엠과 르노코리아는 노사 간 잠정합의안을 마련한 가운데 조합원 찬반투표 문턱을 넘지 못했다. 기아는 임단협 교섭에서 난항을 겪는 와중 노조가 파업 찬반투표를 가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