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 170.9억 달러… 역대 최대 실적 달성유출 대비 유입 비중 1년간 25%→55% 확대… 尹정부 들어 활성화
  • ▲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연합뉴스
    ▲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연합뉴스
    전임 문재인 정부 시절 큰 차이를 벌렸던 해외투자의 유출·유입 격차가 유의미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줄곧 투자 금액의 국내 유입보다 해외 유출이 컸지만, 올해 상반기 들어 역대 최대 규모의 외국인 투자를 이끌어내면서 격차가 대폭 축소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세일즈외교' 실적과 친기업 정책 등이 이런 성과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 신고 금액은 170억9000만 달러, 해외직접투자 신고 금액은 321억 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외국인직접투자는 외국인이 우리 기업의 경영에 참여하거나 지속적인 경제 관계를 맺기 위해 기업의 주식·지분을 취득하는 것을 말한다. 반대로 해외직접투자는 우리 기업이 외국 법인의 증권을 사거나 그 법인에 금전을 대여해주는 것을 뜻한다.

    상반기에 달성한 170억9000만 달러의 외국인직접투자는 기존 1위였던 2018년 상반기 실적(157억5000만 달러)을 경신한 역대 최대 규모의 금액이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54% 증가했다. 유럽연합(EU)의 투자가 145% 크게 뛰었고, 미국(24%)과 중화권(33%) 등의 투자도 늘어났다. 특히 EU와 미국에서 반도체·이차전지 등의 첨단 제조업과 수소·해상풍력 등 에너지 신산업 분야에 투자를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올 상반기 해외직접투자는 둔화했다. 올 1분기(1~3월) 신고 금액은 167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40.4% 하락했다. 2분기(4~6월) 신고 금액 역시 지난해 198억4000만 달러에서 올해 153억1000만 달러로 22.9% 감소했다. 정부는 전 세계적인 고금리 현상과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등이 투자제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출·유입 금액의 격차는 대폭 줄어들었다. 외국인직접투자 금액이 지난해 상반기 110억9000만 달러에서 올해 170억9000만 달러까지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외국인직접투자는 해외직접투자의 25% 선에 불과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55% 수준까지 확대했다. 지난해에는 해외에 8만큼을 투자하는 반면 우리가 투자받는 비율은 2에 불과했다면, 올해에는 해외에 투자한 금액의 절반만큼은 우리에게 돌아왔다는 얘기다.

    앞서 문 정부 시절에는 유출 대비 유입의 비중이 평균 40%대를 유지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도착 금액 기준으로는 오히려 비중이 줄어드는 현상도 확인됐다. 2021년과 지난해 각각 180억3000만 달러의 외국인직접투자 도착 금액을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해외직접투자의 순투자 금액은 더 늘어나면서 유출 대비 유입 비중은 30%대에서 20%대로 떨어졌다.

    올 상반기 최대 규모의 외국인직접투자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통한 투자유치 성과가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윤 대통령이 유치한 성과인 31억4000만 달러가 전체 신고 금액의 18%를 차지한다. 여기에 윤 정부 들어 추진한 법인세 인하와 세액공제 확대 등의 친기업 정책도 효과를 발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인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통한 투자유치 성과가 크게 기여했고, 민간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정부 지원책과 기업 친화적인 정책도 큰 역햘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첨단산업의 전략적 투자 거점으로서 한국의 매력이 상승하고 있는 점도 투자유치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