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률 1000대 1 이상 전망…공모가 최상단 가능성 커주관사, 물량 배정 조건 락업 제시…주가 상승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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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두산로보틱스가 이날 수요예측을 마무리한 가운데 기관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청약이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선 두산로보틱스가 공모가를 희망 범위 상단 이상으로 결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더불어 상장 첫날 이른바 '따따블(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400% 상승)'에 성공할 것이란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5일 동안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기관 수요예측은 통상 2일간 진행됐으나, 지난 7월부터 당국이 허수청약 방지 정책을 시행하면서 5거래일로 확대됐다.

    국내외 기관 투자자들은 수요예측 첫날부터 최대한 많은 물량을 받기 위해 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다수 기업은 더 물량을 많이 배정받기 위한 가산점 경쟁까지 벌였다는 후문이다.

    예비 상장 기업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의무보유확약(락업)을 설정하거나 수요예측 첫날에 청약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가산점을 부여한다.

    기관 투자자의 의무보유확약은 짧게는 15일부터 길게는 6개월까지 설정할 수 있다. 두산로보틱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중 많은 곳은 최장기간인 6개월 의무보유확약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IPO 업계 관계자는 "상장일 주가가 크게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한주라도 더 받기 위해 6개월간의 의무보유확약을 내건 곳들이 속출했다"라며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큰 흥행을 기록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대다수 기관 투자자들은 특히 희망밴드(2만1000~2만6000원) 상단 이상의 가격을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회사는 공모가를 밴드 최상단 혹은 그 이상으로 낼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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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가에선 두산로보틱스의 수요예측 경쟁률이 1000대 1을 무난히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첫 따따블 상장 주인공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의 공모금액은 3402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1조3600억∼1조7000억원이다. 

    전문가들은 협동로봇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 시가총액이 3조50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레인보우로보틱스보다 매출이 3배 많은 두산로보틱스는 시가총액 2조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는 국내 1위, 글로벌 4위의 협동로봇 전문기업으로, 협동로봇의 2021년 시장 규모는 약 9억불 수준"이라며 "해당 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약 35.1%의 성장이 기대되고, 2030년 시장 규모는 약 100억달러로 추정한다"라고 말했다.

    앙 연구원은 이어 "두산로보틱스의 2018~2022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46.1%로 타사 대비 월등히 앞서고 있다"라며 "최근 로봇 관련 종목의 시가총액 흐름을 고려할 때 상장 후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2015년 두산그룹이 로봇 시장 공략을 목표로 설립한 회사다. 두산이 지분 68.2%를 보유했다.

    회사는 오는 19일 수요예측 결과를 공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오는 21~22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 나선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일은 내달 5일로 예정됐다.

    청약은 대표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공동 주관사인 KB증권, NH투자증권, 인수단인 키움증권, 신영증권, 하나증권 등에서 신청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