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의서재 작년 10월 상장 철회 후 재추진 불구 흥행 눈길흥행 예고 속 케이뱅크 등 계열사 IPO 속도 예고김 대표 "디지코 전략 이어간다… 신사업서 존재감 드러낼 것"
  • KT 계열사인 '밀리의 서재'가 기업공개(IPO)를 통한 코스닥 시장 상장을 목전에 뒀다. 김영섭 KT 대표 취임 후 멈춰선 계열사들의 신사업 재편이 속도를 낼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22일 KT에 따르면 밀리의 서재는 지니뮤직의 자회사로, 지난해 10월 한차례 상장을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IPO를 앞두고 해킹 공격을 받아 개인 정보가 유출되고, 얼어붙은 대외 시장의 분위기로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고배를 마셨던 밀리의 서재는 올해 6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하며 IPO 재추진에 나섰다. 기존 구주매출을 비중을 없애고 몸값을 낮추면서 코스닥 입성 의지를 불태웠다. 최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 최상단(2만 3000원)을 확정, 27일 상장이 무난할 전망이다.

    밀리의 서재는 IPO로 확보된 공모자금을 자체 플랫폼 기능 다변화와 오리지널 지식재산(IP) 확보에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KT 미디어 밸류체인 내 그룹사 간 시너지 창출을 꾀하겠다는 것.

    특히 밀리의 서재가 김 대표 취임후 첫 계열사 IPO 사례라는 점에서 업계는 주목한다. 코스닥 상장이 연착륙할 경우 기존 계열사들의 상장도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IPO를 철회했던 케이뱅크가 거론된다.

    KT는 지난해 '디지코(DIGICO)' 전략의 일환으로 스튜디오지니를 출범해 시즌·지니뮤직·밀리의서재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KT 그룹 내 종합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인 스카이라이프TV와 미디어지니를 합병하고, KT스튜디오지니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즌도 CJ ENM의 티빙과 합병키로 결정했다. 

    김 대표는 지난 경영진이 추진해 온 디지코 전략을 계승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기존 역량을 바탕으로 실력을 차곡차곡 쌓아서 신사업분야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

    업계 관계자는 "KT는 디지코 전략에 따라 계열사 개별 사업군을 재배치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로드맵을 세운 바 있다"며 "김 대표가 디지코 전략을 이어간다는 뜻을 밝힌 만큼 IPO도 활기를 띄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