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수본, 요양시설 입소자 중심 방역‧의료 대책 발표 "확진자 외출자제·의심증상자 마스크 착용 권고"민족 대이동 과정서 고령층 확산 우려도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코로나19가 독감과 같은 4등급 감염병으로 전환된 가운데 민족 대이동이 있는 추석에도 견고한 특별 방역망이 가동되지 않아 고위험군 대응을 위한 개인방역 수칙 준수가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은 22일 회의를 열고 '추석 방역·의료 대책'을 논의한 뒤 "코로나19 확진 시 외출 및 친족 모임을 자제하고 격리(5일)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65세 이상 고령자,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에 대한 방문을 자제하고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작년과 같이 고속도로 휴게소에 임시선별진료소를 설치해 무료 PCR 검사를 진행하는 등 조기 대응도 사라졌다. 

    대신에 방역당국은 추석 연휴기간 의료기관이나 입소형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를 중심으로 방역망을 가동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감염관리를 위해 입원·입소 전 선제검사 지원체계를 유지한다. 

    노인 요양시설에서는 대면 면회, 외출·외박을 할 경우 방역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면회객은 사전 검사를 받고 음성 확인을 한 후 방문할 것을 권고한다.

    면회는 실내·외 별도 공간에서 이뤄져야 한다. 마스크 착용, 면회실 환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입소자가 외출·외박을 하는 경우에는 음성 확인 후 복귀해야 한다.

    위중증 확진자가 발생할 시에는 지정격리병상이나 일반격리병상에 입원해 치료받을 수 있다.

    이날 박민수 중수본 부본부장은 "고위험군 보호를 위해 입원 병실이 있는 병원과 입소형 감염취약시설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씻기, 기침예절 등 개인방역 수칙을 실천해달라"며 "해외여행을 할 때는 코로나19 이외의 다른 감염병 예방수칙도 잘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이 올 추석에 견고한 방역망을 돌리지 않는 이유는 본격 엔데믹(풍토병화) 전환 시기이면서도 확진자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박 부본부장은 "지난주 코로나19 일평균 양성자(표본감시 체계의 확진자) 수는 1600명대로 5주 연속 감소하고 있고 전국의 중증 병상 가동률이 30% 이하를 유지하면서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며 "방역상황이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추석은 대부분의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해제되고 일반의료체계로 전환된 이후 맞이하는 명절"이라며 "편안하고 안전한 추석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감염병 전문가들은 연휴기간 고령층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신상엽 KMI한국의학연구소 상임연구위원은 "여름 휴가철과 달리 추석은 위험요인이 상당하기에 일상회복 분위기만을 형성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생활방역 수칙이라도 강조해 감염전파 요인을 억제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해 추석에는 거리두기 의무화 없는 첫 명절을 맞았지만 당시 방역당국 차원에서 3밀(밀폐, 밀집, 밀접) 환경을 피하고 고연령층·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을 포함하는 만남이나, 친족 모임은 소규모로 짧게 가질 것을 권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