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만에 상장예비심사 통과… 연내 상장 목표 순항이동채 전 회장 2년 실형 확정 판결에 사법리스크 해소2027년 전구체 생산능력 5만t→21만t 확대 등 투자 재원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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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하반기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최근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하며 연내 상장이라는 목표 달성에 한 걸음 다가서는 모습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다음달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연내 상장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 공모 규모는 5000~7000억원 수준으로 상장 후 예상 기업가치는 최소 3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기대감은 오너 리스크 해소와 이차전지 성장세 때문이다. 당초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 4월 27일 한국거래소에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신청했다.

    통상 거래소 심사는 45영업일이 소요되지만 이번 승인이 기한을 훌쩍 넘긴 이유는 이동채 에코프로 전 회장의 사법 리스크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동채 전 회장이 직접 소유하고 있지 않지만 에코프로를 통해 사실상 대주주 지위를 지니고 있다. 

    이 전 회장은 에코프로 지분 18.84%를 보유한 대주주로 이 에코프로가 다시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지분 52.78%를 보유하고 있다.

    이 전 회장은 지난 2020년 1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에코프로비엠의 중장기 공급계약 관련 정보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되기 전 차명 계좌로 미리 주식을 사들인 후 되팔아 11억여 원의 시세차익을 올린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상태다. 

    지난달 대법원은 이 전 회장의 상고를 기각하고 징역 2년과 벌금 22억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1심 재판부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35억원 등을 선고했다. 

    이에 항소했지만 2심 재판부는 "선의의 투자자를 고려하지 않고 개인 이익을 위해 범행한 점에서 죄책이 가볍지 않다"며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대법원은 상고심에서 "피고인들에 대한 공소사실을 유죄로 판단한 원심판결에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자본시장법위반죄 
    및 범죄수익은닉규제법위반죄의 성립과 죄수에 관한 법리오해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고 밝혔다. 

    이 전 회장에 대한 유죄 확정 판결이 사법 리스크가 해소된 것으로 판단되면서 연내 상장이라는 장밋빛 전망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와 함께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이차전지 양극소재 원천인 전구체를 생산하고 있는 점도 주목되고 있는 요인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 2018년 국내 최초로 고용량 하이니켈 양극재 전구체를 양산하기 시작해 현재 국내 최대 규모인 연산 5만t의 전구체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2027년에는 생산능력을 21만t으로 확대하고 원재료 추출능력을 3.6t에서 20.7만t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전구체는 양극재 원가의 60~70%을 차지할 만큼 핵심 원료이지만 국내 전구체의 90% 이상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어 국산화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소재다. 최근에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응과 원가경쟁력 확보 등을 이유로 전구체를 자체적으로 생산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나서는 등 사업성은 높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입장에서는 모회사인 에코프로 부채 경감 및 추가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서 상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에코프로는 지난 2016년부터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리며 총차입금이 2조원을 넘어선 상황이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기준 112%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만큼 향후 일정을 봐야 겠지만 상장은 확정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