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예약률 90% 이상으로 ‘수요 호조’고환율에 고유가까지…변수 커지며 불안감↑국제선 유류할증료 8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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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공업계가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시대를 맞아 폭발한 여행수요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고유가·고환율 기조가 변수로 떠오르며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다. 고유가·고환율이 장기화될 경우 여행 수요가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8일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 기간 국내 주요 항공사의 국제선 항공권 예매율은 90% 이상이며, 국내선은 만석을 기록 중이다. 특히 김포발 제주행 노선과 가까운 일본, 동남아를 중심으로 예매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작년 하반기부터 되살아난 여행수요가 올해 최장 연휴인 추석까지 이어지며 항공업계가 활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강달러 기조와 함께 최근 국제유가 상승이란 비우호적인 변수가 고개를 들면서 항공업계에 긴장감이 형성되고 있다.

    우선 국제유가는 현재 배럴당 90달러 선에서 거래 중으로, 연저점 대비 30% 이상 올라있다. 시장에선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와 사우디의 감산 여파로 국제유가가 연말까지 100달러를 넘어서고 내년 이후 150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유가 상승은 항공료 인상으로 이어져 여객수요를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9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전월보다 3단계 오른 11단계가 적용됐는데, 10월에도 3단계 더 오른 14단계가 적용돼 국제선 항공권 요금부담이 더 확대될 예정이다.

    유류할증료는 2016년부터 적용된 국토교통부 거리비례제에 따라 항공사들이 내부적으로 세부 조정을 거쳐 책정한다. 싱가포르 항공유의 갤런(1갤런=3.785L)당 평균값이 150센트 이상일 때 총 33단계로 나눠 부과하며, 그 이하면 받지 않는다.

    10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8월 16일부터 9월 15일까지의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은 갤런당 286.43센트(배럴당 120.3달러)로 14단계에 해당한다. 유가가 급등했던 작년 7~8월 22단계까지 올랐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지난해 3분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하향 곡선을 그리다가 유가 상승 추세에 따라 8월부터 다시 오르고 있다.

    유류할증료 증가로 국내외 항공권 가격도 증가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의 10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편도 기준 3만3만800~22만6800원, 아시아나항공은 3만2000~17만7100원으로 최대 6만원 가량 오른다.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항공사별로 9월보다 1만3200~1만3300원 인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유류할증료는 항공권 발권일을 기준으로 적용되는데, 이에 커뮤니티에선 유류할증료 적용 단계가 낮은 기간에 미리 발권해 비용을 절약하는 노하우 등이 공유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폭발했던 여행수요가 연말을 기점으로 잦아들 것으로 보고 있는데, 여기에 유가상승까지 겹쳐 여행심리를 더 위축시킬까 걱정스럽다”고 전했다.

    고환율 기조가 장기화 중인 점도 항공업계엔 부담 요소다. 항공사는 항공기 리스비와 유류비 등을 달러로 지급하므로 환율 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에서 거래되며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환율이 10원 오르면 대한항공은 41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284억원의 외화환산손실이 각각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