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협회, 'iLED 산업분석 보고서' 발간지난해까지 진행된 iLED 투자 100억달러 달해한국, 차세대 시장 선점 노력중이나 LED 등 핵심부품 의존 심화
  • ▲ ⓒ옴디아
    ▲ ⓒ옴디아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포스트 OLED' 기술인 무기발광(iLED) 디스플레이 시장 및 기술 동향과 선점 전략을 담은 'iLED 디스플레이 산업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26일 밝혔다.

    iLED 디스플레이는 마이크로·나노LED, QD(퀀텀닷) 등의 무기소재를 발광원으로 하는 디스플레이로 장수명, 고휘도 특성 등 LCD·OLED 대비 성능이 우월한 것으로 전해진다.

    iLED 디스플레이는 메타버스, 헬스케어, 스마트홈, 스마트사이니지, 자율주행 등 새로운 메가트렌드에 가장 적합한 특성을 가진 디스플레이로, 정부에서도 지난 5월 '디스플레이산업 혁신전략' 발표를 통해 2027년 세계 1위 탈환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iLED 산업 육성 지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미 경쟁국들은 iLED 디스플레이 시장 선점을 위한 무한경쟁에 돌입해 중국과 대만은 화소부터 패널 양산을 위해 약 11억달러(약 1조4540억원) 이상을 투자했으며, 미국도 R&D 투자와 더불어 핵심기업 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등 2022년까지 세계적으로 진행된 투자만 약 100억달러에 이른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부족한 소부장 기업 및 화소 생산능력 등 반드시 필요한 핵심 생태계 구축이 미진해 자칫 잘못하면 선두 우위를 놓칠 수 있는 기로에 놓여있다.

    iLED 디스플레이는 반도체 공정을 활용하는 화소 기술을 활용하고 증착이 아닌 전사방식의 패널 제조 기술 뿐 아니라 단위 기술의 집적이 필요한 신개념 디스플레이로, 우리가 가진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와 패널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해 나간다면 시장경쟁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분야다. 

    iLED 디스플레이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2030년 이후의 시장을 OLED와 iLED 디스플레이로 상호 보완해 주도권을 확보해 나간다면 디스플레이 1위 재탈환 뿐만 아니라 압도적인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협회는 글로벌 iLED 디스플레이 투자 및 생태계 현황 분석을 통해 국가 간 경쟁력을 진단하고, 한국의 시장 선점 전략을 모색하고자 시장조사기관, 관련 기관의 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해 산업분석 보고서를 발행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요구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폼팩터, 초절전이 가능한 친환경, 무한 확장이 가능한 디스플레이가 필요하며, 무기물을 광원으로 사용하는 iLED 디스플레이는 대부분 성능에서 시장요구에 적합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iLED 디스플레이는 2026년 10억달러 규모에서 연평균 23.4%의 고성장을 통해 2045년경 전체 디스플레이 시장의 40%(800억달러)를 점유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 시장조사기관 욜에 의하면 세계 각국은 iLED 디스플레이 시장선점을 위해 2022년까지 100억달러를 투자했으며, 향후 3년간 76억4000만달러의 신규투자가 예정돼 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정부 R&D 및 민간투자금액이 약 1조원 정도로 추산돼 글로벌 투자금액 대비 현저히 부족한 실정이다.

    디스플레이 생산 경쟁국인 중국과 대만은 자립공급망 구축을 위해 노력 중으로, 해외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한국에 경종을 울리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은 2010년부터 첨단산업 육성전략을 추진해 반도체,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광소자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으며, 최근 iLED 디스플레이 관련 자국내 협업체계를 구축해 차세대 시장선점을 준비하고 있다.

    대만은 OLED 투자 실기를 만회하기 위해 2020년 이노룩스, AUO, 플레이나이트라이드, ITRI를 주체로 '대만 마이크로LED 개발 로드맵' 공개 등 iLED 디스플레이 집중하고 있다.

    한국도 국내 대기업이 마이크로LED를 적용한 TV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 하는 등 차세대 시장 선점을 위해 노력 중이나, LED 칩 등 핵심부품에 대한 경쟁국 의존이 심각한 상황이다.

    협회는 iLED 디스플레이가 OLED와 다르게 무기발광 소재를 활용해 디스플레이화 하는 새로운 기술로서,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화소·패널·모듈과 소재·장비 기술 뿐만 아니라 단위 기술의 집적을 통한 상용화 기술개발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민간의 투자위험 분담과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대규모 정부지원이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욱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은 "디스플레이는 인류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신기술이 새로운 제품을 탄생시키며 시장을 확대해나가는 특성이 있다"며 "CRT에서 LCD로의 진화는 더 얇고 선명한 화질을, OLED의 탄생은 다양한 폼펙터, 넓은 화면(얇은 베젤)을 인류에 선물했고 이제는 메타버스, 자율주행 등 새로운 물결이 고신뢰성, 고성능, 초절전의 iLED 디스플레이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iLED 주도권 다툼이 시작돼 시간이 곧 경쟁력인 현 상황에서 1년 이상 투자 지연 시 과거 일본의 사례처럼 디스플레이 산업 주도권 유지를 담보하기 어려움을 강조하며 "OLED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고 17년간 디스플레이 1위를 유지한 저력과, 반도체, LED 등 관련 기술을 보유한 우리에게 정부의 지원까지 뒷받침된다면 iLED 디스플레이를 바탕으로 세계 1위를 탈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협회에서는 iLED 디스플레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력양성과 표준화 기반조성 사업을 착수했고, 향후에도 iLED 기술 개발 및 선점을 위한 예타사업 추진, 부족기술 확보를 위한 국제공동 협력, 자립공급망 구축을 위한 대중소기업 협의체 운영 등 디스플레이 세계 1위 탈환을 위한 다방면의 지원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