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동신건설·에이텍 급등…이재명 구속영장 기각 영향이낙연·김동연·한동훈 관련주는 급락총선 앞두고 실체 없는 정치인 테마주 급등락 극심…투자 유의해야
  • 내년 총선을 앞두고 밥상머리 민심을 좌우할 추석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 증시도 여야 정치권의 행보에 따라 테마주가 연일 들썩이고 있다. 최근 들어 지지부진한 장세가 지속되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정치 테마주로 쏠리는 모습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정치 테마주는 기업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급등락하고, 실체가 불분명한 '옷깃만 스쳐도 인연'식 인맥주가 많다는 점에서 투자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기준 동신건설(25.7%)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에이텍(29.9%), 이스타코(11.5%), 토탈소프트(18.5%)도 마찬가지다. 

    해당 종목들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로, 이날 새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영향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이 대표에 대한 영장심사 뒤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유 부장판사는 "피의자의 방어권 보장 필요성 정도와 증거인멸 염려의 정도 등을 종합하면 피의자에 대해 불구속 수사의 원칙을 배제할 정도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최근 이 대표 관련주는 급등락세를 보이고 있다. 동신건설은 이 대표가 단식에 돌입한 지난달 31일, 단식 중 쓰러졌다는 소식이 들려온 이달 18일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22일엔 이 대표의 국회 체포동의안 가결 영향으로 동신건설(-21.3%)은 급락했다. 에이텍과 토탈소프도 등도 비슷한 흐름이다.

    이재명 대표가 구속될 경우 정치적 반사이익이 예상되는 이낙연 전 총리 관련 테마주들은 이와 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27일 오전 10시 현재 남성(13.9%), 부국철강(17.7%), 남화토건(16.2%), 남선알미늄(12.5%)은 일제히 급락세다. 이 대표의 국회 체포동의안 가결 후엔 이틀 연속 급등세를 보였던 종목들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관련주인 PN풍년(16.5%)도 이날 급락하고 있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로 김 도지사가 차기 대선 주자로 부상하자 PN풍년은 지난 22일 상한가까지 오른 바 있다.

    여권의 유력 차기 대권주자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테마주도 약세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노을(6.8%), 태양금속(5.7%), 부방(7.6%), 오파스넷(2.8%) 등의 주가는 빠지고 있다.

    이들 테마주는 최근 하락장에서도 굵직한 정치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단기 급등락을 반복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증시가 고금리 압박에 짓눌리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관련 테마주로 쏠린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정치 테마주 주가가 실적 등 기업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급등락하고 선거일을 기점으로 크게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과거 제16~19대 대통령 선거 시점 정치 테마주 현상을 분석한 결과, 선거 기간 이례적 가격 급등이 있었던 정치 테마주의 평균 누적비정상수익률(CAR)은 선거 직전과 직후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내는 등 결과적으로 성과가 저조했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치 테마주로 분류된 주식들은 선거 기간 동안 정상 수익률에 비해 이례적으로 수익률이 급등하는 경우가 빈번히 관측되고 있으며 선거 전후로는 급락했다"며 "정치 테마주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