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한달간 코스피·코스닥 레버리지 대거 순매수국내 증시 하락에 수익률 마이너스 고금리 장기화·환율 연고점 돌파에 부담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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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반기 국내 증시 상승을 예상하며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인 개인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한동안 박스권을 횡보하다 최근 고꾸라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7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3.57%, 9.41%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추석 연휴 전날인 지난 27일 2465.07에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앞서 지난 26일(2462.97)에는 종가 기준 올해 3월 30일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지속되고 원·달러 환율은 연고점을 돌파하는 등 여러 부담 요인이 증시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증권가에선 상반기 증시가 뜻밖의 호조를 보이자 하반기 낙관론을 속속 내놓은 바 있다. 코스피 상단밴드를 3000선 가시권에 두는 등 긍정적으로 제시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낙관론에 힘을 보태며 지수 상승에 대거 베팅했다. 

    지난 1개월간 개인 순매수 1위 ETF는 'KODEX 레버리지'로 2308억원을 기록했다. 해당 ETF는 코스피200 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같은 기간 코스닥150 지수의 일별수익률을 2배씩 추적하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가 순매수액 2234억원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반면 개인은 지수 하락 시 수익을 거두는 인버스 ETF는 대량 매도했다.

    지난 한 달간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를 3076억원 순매도했고 'KODEX 200선물인버스2X'도 429억원 팔아치웠다.

    두 상품은 이 기간 순매도 1, 2위를 기록했다.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예상과 달리 하락하면서 레버리지와 인버스 수익률은 극명하게 엇갈리는 모양새다.

    KODEX 레버리지와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의 최근 한달 수익률은 각각 -1.76%, -19.66%로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는 10.96%, KODEX 200선물인버스2X가 1.49%로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9월 FOMC의 후폭풍 지속, 중국 부동산 위기 우려 재점화 등 악재들이 겹치며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중"이라며 "국내 투자자들은 대외 불확실성이 강화된 상황에서 연휴를 맞이하게 된 상황이다. 불행하게도 황금연휴에도 금융시장에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평가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금융시장 변동성은 9월 FOMC 이후 되살아났다"며 "원인은 Fed 경기 인식 확인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로 주식시장은 당분간 금리 위험을 소화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연말까지 주가 궤적에 있어 금리보다 더 중요한 변수는 기업이익"이라며 "시장금리의 주식시장 영향력이 감소할 가능성이 커진 국면에서 기업이익으로 무게 중심 이동 과정을 거칠 듯하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