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인프라·건설 호황에 3분기 매출 2.5조 관측지난해 최대 실적 이어 연 매출 10조 기대도급성장하는 GME 중심으로 유럽 등 시장 다변화 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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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밥캣이 북미 시장 호조에 힘입어 올해 연 매출 10조원 돌파는 물론 중장기적으로 그룹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시장 전망 평균치)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올해 3분기 매출 2조5156억원, 영업이익 3299억원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1년 전보다 각각 11%, 9.2% 성장한 수치다.

    증권가는 두산밥캣이 올해 연 매출 10조원을 넘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도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높은 수요가 뒷받침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매출 8조6219억원,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쓴 두산밥캣은 올해 상반기에만 5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도 8362억원으로 전년보다 66%나 늘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에는 주력 시장인 북미의 건설경기 호황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미국 바이든 정부의 인프라 투자와 함께 주택 건설 산업도 활황을 보이면서 건설장비 수요가 급증한 탓이다. 

    올해 상반기 두산밥캣의 농업·조경용 소형장비(GME)를 포함한 소형 건설기계와 포터블파워, 지게차 등 산업차량 등 전 제품군에서 판매량이 고루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두산밥캣은 지난해 말 총 7000만 달러(약 900억원)을 투자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위치한 GME 생산설비를 증설 완료했다. 

    GME는 2019년 북미 지역에 처음 선보인 이후 하비파머(취미농부)를 중심으로 지난해에만 연매출 1조원을 올린 인기 제품군이다. 급성장하는 GME 제품 수요를 잡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두산밥캣은 북미 중심인 매출 구조에서 유럽 등 선진시장으로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2월 유럽 시장에도 트랙터 10여개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확장에 나섰다. 회사는 지난해 독일 바우마 전시회에 참가해 영국·폴란드·베네룩스 등 유럽 지역에서 100여개의 선주문을 받아 이목을 끌기도 했다.

    두산밥캣의 실적 상승세는 그룹에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실제로 두산밥캣은 두산그룹에서 가장 강력한 현금창출원이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으로 두산그룹의 전체 매출(9조3194억원) 가운데 두산밥캣이 차지한 비중을 보면 매출 5조77억원으로 54.4%를 차지한다.

    두산그룹은 ㈜두산-두산에너빌리티-두산밥캣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어 두산밥캣의 실적은 결국 두산에 연결로 반영된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 인프라 부문의 튼튼한 시장 환경을 바탕으로 소형장비의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또한 2019년말 570개였던 북미 딜러망이 지난해 말 820개로 늘어나면서 매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