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안비자 실사단 방문 '지적사항 없음''펙스클루' 등 브라질 시장 집중 공략, 시장규모 27조오송 스마트팩토리, 타 제조소 대비 200% 높은 생산성
  • ▲ 대웅제약 오송 스마트팩토리 이승하 센터장. ⓒ김선 기자
    ▲ 대웅제약 오송 스마트팩토리 이승하 센터장. ⓒ김선 기자
    "스마트팩토리 최고 수준인 레벨5 단계를 달성해 미래 의약품 생산 공장의 표준 모델을 만들어 내는 선도형 공장이 되겠다."

    대웅제약 오송 스마트팩토리 이승하 센터장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역량 수준 평가에서 최고 수준인 5단계를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앞서 대웅제약은 국내 제약산업에서 스마트팩토리의 중요성이 부각되던 시점인 2017년 선도적으로 오송 부지에 총 사업비 2100억원을 투자해 글로벌 수준의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했다. 

    정보통신기술(ICT) 활용 및 역량에 의한 레벨 평가는 총 5단계로 구분되는데, 대웅제약의 오송공장은 2019년 레벨3 수준에서 지난해 레벨 4단계로 뛰어 올랐다. 

    이는 단순히 멈춰진 상태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원가 제조 경쟁력과 고도로 훈련된 전문가 육성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왔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9월 초 브라질 안비자(ANVISA) 실사단이 방문해 제조 및 품질의 전반적인 사항을 검토한 결과 '지적사항 없음'으로 수검을 완료하기도 했다. 

    대웅제약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스클루'와 당뇨병치료제 '엔블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를 중심으로 브라질 시장 공략에 주력해왔다. 3개 제품은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해 해외 수출로 매출을 크게 끌어올리고 있는 효자 상품이기도 하다.  

    브라질은 약 27조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중남미 최대 의약품 시장인 만큼 실사 과정이 굉장히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이 센터장은 "브라질은 규제나 요구사항이 굉장히 높은 편이다"며 "대웅제약 오송공장은 자동화된 시스템 구축을 많이 갖고 있어 실사를 하는 시간이 단축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 ▲ 오송 스마트팩토리 내부 모습. ⓒ대웅제약
    ▲ 오송 스마트팩토리 내부 모습. ⓒ대웅제약
    ◆ 오송공장, 무인시스템으로 타 제조소 대비 200% 높은 생산성

    대웅제약은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의약품 품질규제가 지속적으로 강화되는 상황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고자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수준의 제조 및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팩토리의 큰 방향은 자동화·무인화·디지털화다. 제조 공정마다 인위적 오류를 원천 방지하고 글로벌 요구 수준 이상의 데이터 관리 역량을 구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인위적 오류를 방지할 수 있는 생산 시스템, 위변조가 불가능한 디지털 데이터 관리 시스템, 실시간 환경 및 공정 모니터링 시스템을 기반으로 대웅제약은 높은 수준의 품질 경쟁력과 원가 제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제약산업은 스마트팩토리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산업 중 하나로 손꼽힌다. 다른 산업과 다르게 인간의 생명과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또한 제약산업의 의약품 품질 규제가 전 세계적으로 지속적으로 강화되는 흐름에 맞춰, 과오와 데이터에 대한 인위적 조작을 방지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는 이러한 측면에서 보다 고차원적으로 의약품 품질관리가 가능해 의약품 제조 과정에서의 오염을 방지하고 공정의 완전성을 높이는 동시에 의약품 생산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오송공장은 무인화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제조원가율 및 제조 수율과 인당 생산액 부분에서 국내 최고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고, 동일한 규모의 타 제조소에 비해 150%~200% 수준의 높은 생산성을 확보하고 있다.

    공장운영에 필요한 IT시스템(EDMS·LIMS·ERP·MES·QMS·WMS·EMS·BMS·PMS 등)이 모두 구축돼 원자재 입고부터 완제품 출하까지 실시간으로 공정 진행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제어가 가능하다.

    가장 큰 장점은 오송공장은 페어퍼리스(Paperless) 공장 컨셉으로 제조시험 기록 및 모든 로그가 자동으로 기록되도록 관리하고 있다. 대웅제약 자회사인 IDS(IT 솔루션 전문기업)을 통해 EDMS ,LIMS 시스템에 최적화된 대웅제약만의 개별적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센터장은 " IDS는 대웅제약 안에 있는 IT솔루션 개발 기업으로 LIMS라는 시간관리시스템하고, EDMS라는 문서관리시스템을 만들었다"며 "이 경우 대웅제약이 직접 만들어서 두 개의 시스템을 필요로 하는 기업에 판매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송공장의 차별점은 업무에 필요한 다양한 솔루션을 공장의 학습조직과 다양한 프로젝트 및 IDS와의 협업을 통해 세상에 없는 솔루션을 만들고 접목해 나가고 있다는 점이다"며 "현재도 디지털화 된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기 위한 과제가 진행되고 있다. 오송공장은 매해 업그레이드되고 변화 혁신되고 있는 스마트 공장이다"라고 덧붙였다.
  • ▲ 대웅제약 오송 스마트팩토리 이승하 센터장. ⓒ김선 기자
    ▲ 대웅제약 오송 스마트팩토리 이승하 센터장. ⓒ김선 기자
    ◆ 스마트팩토리, "무인화지만 고도화된 전문인력 필요하다"

    이 센터장은 "스마트팩토리를 위해서는 시스템도 중요하지만 결국 시스템을 운영하는 사람의 역량강화도 중요하다"며 "대웅제약의 품질분임조는 직원 역량을 강화하고 업무 개선을 위해 빅데이터, 머신러닝, AI 등 스마트팩토리 운영에 필수적인 요소 등을 학습한다. 품질관리를 위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접목시키는 활동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사내 빅데이터 교육프로그램(DABA)을 활용해 공정별 작업시간 분석 머신러닝을 활용한 레이저 인쇄 기능 도입, 공정 검사 자동 샘플링 및 측정 시스템 적용 등의 개선점을 도출한 오송공장 큰곰자리 품질분임조는 지난해 품질분임조 경진대회에서 스마트공장 부문 최우수상과 충북도지사 표창을 수상했다.

    지난 2017년 이후 총 5번에 걸쳐 전국품질분임조 경진대회에서 수상한 것에 이어 대웅제약은 최근 8월에도 전국대회 출전 등을 지속하며 한시적인 활동이 아닌 지속적인 혁신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이 센터장은 스마트팩토리 운영을 위해서는 전문화된 인력과 함께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대웅제약 오송공장이 여러 어려움 속에서 가시적 성과를 달성한 이유는 새로운 기술 및 시스템 도입을 선도적으로 진행하고, AI추진팀 & 스마트팩토리 파트 등의 지원 조직을 운영하는 등 경영진이 선제적이고 전폭적인 지원이 있어 가능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시스템 고도화, 업무에 대한 표준화 및 최적화, 혁신활동을 통한 인재육성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그는 정부지원 정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센터장은 "의약품의 주요 원료 자재의 변경에는 규제기관에서 요구하는 품질과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많은 종류의 연구와 평가가 필요하고, 의약품 제조업체의 시간과 비용의 측면에서 많은 투자를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바이오 산업 육성을 위해 국산 원료 자재를 사용하는 제품에 대한 약가 우대 정책, 원료의약품 개발 및 활성화에 대한 정부 지원 정책이 확대(설비투자, R&D 비용 세제혜택) 된다면 의약품 및 관련 소부장 산업의 육성이 원활이 선순화 되는 구조를 만들수 있을 것이다"라고 부연했다. 
  • ▲ 대웅제약 오송 스마트팩토리 전경. ⓒ대웅제약
    ▲ 대웅제약 오송 스마트팩토리 전경. ⓒ대웅제약
    ◆ 향후 오송공장의 목표는 '레벨5' + 브라질 수출 

    스마트팩토리 수준 평가는 ICT 활용 및 역량에 의해 5단계로 구분되어 있다. 대웅제약 오송공장의 경우 2019년에 레벨3을 받고, 지난해 레벨4 단계로 평가 받았다.  

    이 센터장은 "오송공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올해 중점과제로 '타정공정과 선별공정의 자동화를 위한 AI/Machine Learning 과제'를 수행 중에 있고, 다양한 국가지원과제에 지원해 산학관 협력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스마트팩토리 최고 수준인 레벨5 단계를 달성해 미래 의약품 생산 공장의 표준 모델을 만들어 내는 선도형 공장이 되고자 한다"며 향후 계획에 대해 밝혔다. 

    또 지난 9월 4일~7일 사이 브라질 안비자가 대웅제약 혁신 신약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와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 품목의 글로벌 비즈니스를 위해 오송공장 실사했다.

    그 결과 '제로 옵저베이션(Zero Observation)'으로 무결점의 피드백을 받았고, 1개월 뒤인 내달 브라질 GMP 인증서를 받게 될 예정이다. 

    실사 과정에서 대웅제약은 모든 제조 및 품질관리를 QMS, LIMS, EDMS, MES, WMS 시스템을 기반으로 자동화 운영하고 위험성이 없음을 증명했다. 이어 생산성 측면에서도 생산성 지표가 40% 개선됐고, 원가율은 30% 이상 절감되는 성과를 확인했다.

    이 센터장은 "실사단으로 참여한 파트너사에서도 큰 칭찬과 벤치마킹 대상이라고 피드백 받았다"며 "앞으로도 오송공장은 지속적인 시스템 고도화와 혁신활동을 통해 더욱 도약해 넓은 시장으로 나아가고, 자동화, 생산성, 품질관리 수준 부분에서 초격차를 만들어 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