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형 ISA 투자금액 전년 말 比 32% 증가가입자 20만명 늘어…20·30대 비중 절반 차지절세 혜택에 채권 투자까지 가능
  • 국내 주식과 ETF에 투자할 수 있는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다양한 금융자산에 투자하면서도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어 20~30대 투자 계좌로 안착하는 모양새다. 

    특히 지난 3월부터 실물채권에도 투자가 가능해지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중개형 ISA 계좌 투자금액은 8조5249억원으로 전년 말 6조4810억원 대비 32% 증가했다. 

    가입자 규모는 같은 기간 352만명에서 375만명으로 20만명 넘게 늘었다. 

    이는 신탁형·일임형 ISA 가입자 수가 전년 말 111만명에서 107만명으로 줄어든 것과 대조된다. 

    특히 중개형 ISA 계좌의 20·30대 가입자 비중이 높았다. 8월 말 기준 20대가 72만5576계좌, 30대가 86만5354계좌로 집계됐다. 

    20대와 30대를 합한 규모는 약 160만 계좌로 전체 가입자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일임형과 신탁형 ISA의 20·30대 계좌 합계가 8월 말 기준 22만6070좌 수준인데 비해 7배 넘게 많은 규모다. 

    지난 2021년 2월 출시된 중개형 ISA 계좌는 투자 계획에 따른 유연한 활용이 가능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6월 88만명에서 연말까지 233만명으로 급증했으며 올해까지 100만명 넘게 늘며 400만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중개형 ISA는 하나의 계좌로 절세 혜택을 누리면서 국내상장주식, RP, 예탁금, 펀드(국내 ETF), 파생결합증권(ELB, DLB, ETN)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전문가에게 운용을 일임하는 일임형과 금융기관이 맞춤형 상품을 제시하는 신탁형과 달리, 투자자가 원하는 상품을 담고 매매하는 등 직접 운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 3월부터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에 따라 국채, 지방채, 공공기관 채권 등 실물채권 투자가 가능해진 점도 투자자에 유인에 한몫하고 있다. 

    기존에는 중개형 ISA로 채권형 펀드나 채권ETF 등 채권을 간접적으로만 보유할 수 있었다. 

    만기 시 과세소득 손익을 통산한 순이익 200만원(서민형 4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동일하게 받을 수 있다.

    연간 납입 한도는 2000만원이며 비과세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3년간 계좌를 보유해야 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개형 ISA 계좌가 개인 투자자의 자산관리 계좌로서 입지가 점차 강화되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채권 투자 수요가 높아진 상황에서 실물채권의 투자까지 가능해지면서 활용도가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