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신고액 11.3%↑·도착금액 20.2%↑제조업 15.7%·서비스업 9.0% 증가美 27.2%·日 10.5% 감소… EU 38.1%·중화권 49.9% 증가
  • ▲ 산업통상자원부.ⓒ뉴데일리DB
    ▲ 산업통상자원부.ⓒ뉴데일리DB
    올 3분기까지(1~9월 누적) 외국인직접투자 신고금액이 239억5000만 달러로 집계되면서 기존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해 3분기 누적 기록을 경신했다. 앞서 올 상반기(1~6월)에도 기존 최대 실적이었던 2018년 상반기 기록을 깬 바 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추진하는 친기업 정책과 세일즈외교 등이 외국인투자의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3분기 외국인직접투자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외국인직접투자 신고금액은 239억5000만 달러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15억2000만 달러)보다 24억3000만 달러(11.3%) 증가한 수치다. 도착금액으로는 139억2000만 달러로 1년 전(111억6000만 달러)보다 27억 6000만 달러(20.2%) 늘었다. 

    이번 기록은 신고금액 기준으로 역대 3분기 누적 기준 최대 실적이다. 기존 최대 실적은 지난해 3분기까지 215억2000만 달러였다. 당시 최초로 200억 달러대를 돌파했었다. 올 3분기에는 신고금액과 도착금액 모두 이를 뛰어넘는 성적을 냈다.

    업종별 신고금액을 보면 제조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7% 증가한 90억2000만 달러, 서비스업은 9.0% 증가한 138억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제조업에서는 '전기·전자'(27.0%)와 '화공'(61.1%) 등에서 전년보다 증가했다. 서비스업에서는 '금융·보험'(107.2%)과 '숙박·음식점업'(228.5%) 등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과 일본으로부터 유입된 투자는 51억9000만 달러(-27.2%)와 9억3000만 달러(-10.5%)로 1년 전보다 각각 줄었다. 전년도 대형 인수·합병(M&A) 투자의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반면 유럽연합(EU)은 전년보다 38.1% 증가한 40억 달러, 중화권은 49.9% 증가한 22억3000만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산업부는 이번 최대 실적 달성 요인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세일즈외교와 규제혁신·인센티브 강화 등의 기업친화적 정책을 꼽았다. 윤 대통령은 올해 미국·EU 등의 순방을 통해 31억4000만 달러의 외국인투자를 이끌어냈다. 또한 투자가 비자 연장과 산업단지 입주제한 완화, 국가첨단전략기술 설비투자 세액공제 확대, 현금지원 최대한도 적용 등 다양한 기업친화적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이런 투자유치 노력과 한국의 안정된 투자 환경이 글로벌 기업들의 신뢰를 샀고, 올 3분기의 역대 최대 실적으로 연결됐다는 설명이다.
  • ▲ 신고금액과 건수 그래프.ⓒ산업통상자원부
    ▲ 신고금액과 건수 그래프.ⓒ산업통상자원부
    외국인직접투자는 올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올 상반기 신고금액은 170억9000만 달러로, 기존 최대 실적이었던 2018년 상반기(157억5000만 달러)를 제치고 4년 만에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더욱 증가 폭이 두드러진다. 외국인직접투자 신고금액은 지난해 상반기 110억9000만 달러에서 올 상반기 60억 달러(54.1%)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도착금액은 69억7000만 달러에서 7억8000만 달러(11.2%) 늘어나 77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문재인 정부 시절 외국인직접투자는 축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외국인직접투자 신고금액은 △2018년 269억 달러 △2019년 233억3000만 달러 △2020년 207억5000만 달러 등으로 해가 갈수록 규모가 줄었다. 2018년과 2020년을 비교하면 2년새 22.8%(61억5000만 달러) 감소한 셈이다. 도착금액도 2018년 174억5000만 달러에서 2019년 127억 8000만 달러, 2020년 114억7000만 달러로 연이어 감소했다.

    신고금액은 2021년 들어서야 반등했다. 당시 295억1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1962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이후 윤석열 정부가 들어섰고, 지난해 304억5000만 달러로 최초로 300억 달러대를 넘어서면서 기록을 경신했다. 다만 도착금액은 2021년 186억 달러에서 지난해 180억3000만 달러로 소폭 줄었다.

    산업부는 "이번 역대 최대 실적은 글로벌 투자 불확실성으로 주요국의 외국인직접투자가 감소한 상황에서 달성한 괄목할 만한 성과"라며 "윤 대통령의 순방 세일즈 성과와 규제완화 등 기업친화적 정책기조 등에 기인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