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달 초거대 AI '믿음' 공개... 생태계 부족 지적"맛집 알려줘"... 간단 요청에도 "답변할 수 없습니다"SKT는 '티맵', 네이버는 네이버지도·네이버쇼핑으로 연계업계 "KT, B2C 인공지능 시장 주도권 내줄 수도" 우려
  • ▲ 김영섭 KT 대표이사가 지난달 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모바일360 아시아태평양'(M360 APAC)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 김영섭 KT 대표이사가 지난달 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모바일360 아시아태평양'(M360 APAC)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KT가 이달 초거대 인공지능(AI) ‘믿음’ 공개를 코앞에 둔 가운데 B2C 시장에서 주도권을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용자들을 위한 편의 기능 측면에서 경쟁사 대비 뒤처진다는 지적이다.

    5일 KT에 따르면 회사는 ‘믿음’을 인공지능 비서 ‘기가지니’에 선제 적용 중이다. 하지만 기가지니 앱에서 ‘근처 맛집 알려줘’, ‘가을 코트 추천해줘’ 등의 간단한 요청 시 ‘지원하지 않는 서비스입니다’, ‘해당 단말에서는 지원하지 않는 기능입니다’라는 답변이 되풀이된다.

    KT는 해당 기능을 제공할 역량을 이미 보유하고 있지만 적용이 더딘 모습이다. KT의 계열사 KT알파는 T커머스채널 'KT알파 쇼핑'을 운영하고 있고, KT의 자체 내비게이션 앱 ‘원내비’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앞다퉈 AI 서비스를 구축하는 경쟁사들과 대비된다. SK텔레콤의 초거대 AI ‘에이닷’ 앱에 맛집 추천 요청 시 ‘T전화 통화가 많은 맛집’, ‘TMAP 인기 맛집’을 추천해준다. SK텔레콤의 핵심 기능인 T전화와 티맵의 데이터를 활용해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

    네이버도 마찬가지다. 네이버의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 기반 AI 챗봇 ‘큐:’에 맛집 및 쇼핑 추천 요청 시 네이버 지도와 네이버 쇼핑을 통해 추천받을 수 있다.

    김영섭 KT 신임 대표는 지난 8월 취임 당시 “빅테크로부터 IT 주권 되찾아야” 한다고 포부를 밝혔지만 정작 국내 이동통신사와 포털에 뒤처지는 모습이다.

    KT는 지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KT그룹 기존 상품과 서비스에 AI를 적용해 고도화시켜 B2C 시장에서 경쟁력을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

    KT의 AI 행보가 뒤처지면서 경쟁사의 생태계에 잠식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SK텔레콤은 에이닷 앱을 통해 아이폰 통화녹음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KT 및 LG유플러스 이용자들에게도 개방하면서 타사고객이 SK텔레콤 AI 앱을 이용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AI가 우후죽순 나오고 있는데 이때 이용자를 잡지 못하면 기회가 다시 오지 않을 수 있다”며 “획기적인 기능으로 B2C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말했다.